386년 밀라노에 아름다운 대성당을 건축한 성 암브로시오(Ambrosius, 12월 7일)는 시민들로부터 로마와 같이 장엄하게 성당을 봉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성인들의 유해나 유물을 구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꿈속에서 유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보게 되었다. 성 암브로시오는 도시 외곽에 있는 성 나보르(Nabor)와 성 펠릭스(Felix, 이상 7월 12일) 성당에 있는 무덤을 발굴했는데, 그곳에서 성 게르바시우스(Gervasius, 또는 제르바시오)와 성 프로타시오(Protasius)의 무덤을 발견했다. 성 암브로시오는 두 성인의 유해를 새로 건축한 대성당에 안치했고, 그 성당은 나중에 성 암브로시오 대성당이라 불리게 되었다. 실제로 성 암브로시오는 세상을 떠난 후 평소 원하던 대로 두 순교자 곁에 묻혔다. 835년에 세 성인의 유해가 석관에 안장되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1864년 이 석관의 유해가 다시 발견되었다. 이들의 유해는 현재 성 암브로시오 대성당 중앙 제대 아래에 모셔져 있다. 성인전(Acta Sanctorum)의 기록에 따르면, 성 제르바시오와 성 프로타시오는 밀라노의 순교자 부부인 성 비탈리스(Vitalis)와 성녀 발레리아(Valeria, 이상 4월 28일)의 쌍둥이 아들로 밝혀졌다. 이 두 형제는 신앙 때문에 어린 나이에 납이 매달린 채찍으로 맞는 태형을 받은 후 참수형으로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순교 시기는 네로 황제(54~68년 재위) 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재위 161~180년) 치하로 추정된다. 성 암브로시오가 그들의 유해를 발견한 후 이탈리아에서 두 성인에 대한 공경이 널리 전파되었다. 이탈리아와 갈리아 지방의 많은 성당이 두 성인의 이름으로 봉헌되었고, 그들의 이름은 일찍부터 성인 호칭 기도에 삽입되었다. 이들은 밀라노의 첫 순교자들로 여겨지며, 밀라노의 수호성인이자 건초 만드는 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또한 도둑을 찾으려고 할 때 이 성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풍습도 있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6월 19일 목록에서 성 제르바시오와 성 프로타시오의 순교 그리고 성 암브로시오에 의한 유해의 발견과 밀라노 대성당으로의 이장에 대해 기록하였다. 가톨릭교회는 그들의 유해를 이장한 6월 19일을 축일로 기념하고 있으나 그리스 정교회는 순교한 날로 추정되는 10월 14일에 지내고 있다. 성 제르바시오와 성 프로타시오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세워진 140명의 성인 입상의 주인공으로서 오래전부터 공경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