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루포(Rufus)와 성 조시무스(또는 조시모)는 일찍이 사도들의 제자가 되어 안티오키아(Antiochia) 교회에서 활동했다. 그들은 트라야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체포되어 안티오키아의 주교인 성 이냐시오(Ignatius)가 순교를 위해 로마로 압송되는 여정에 함께하게 되었다. 그들이 소아시아의 스미르나(Smyrna)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주교는 사도 성 요한(Joannes, 12월 27일)의 제자인 성 폴리카르포(Polycarpus, 2월 23일)였다. 성 이냐시오 주교는 개인적 친분이 있던 성 폴리카르포에게 편지를 보내 사목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덕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런데 성 폴리카르포는 필리피(Philippi) 교회에 보낸 편지와 다른 기록에서 성 이냐시오 주교뿐만 아니라 성 루포와 성 조시모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성 폴리카르포의 기록에 따르면, 성 루포와 성 조시모는 스미르나를 떠나 고대 마케도니아의 필리피를 지나 로마로 갔다. 그 여정 중에 그들은 소아시아 지방에 신앙을 전파하고, 순교하기 전까지도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모범으로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성 이냐시오 주교의 쇠사슬을 함께 짊어졌다고 했다. 그들은 또한 현세를 사랑하기보다 그들과 모든 이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분을 사랑했다고 적었다. 성 루포와 성 조시모는 107년경 로마에 도착해서 성 이냐시오 주교가 순교하기 이틀 전인 12월 18일, 원형 극장에서 맹수들에게 던져져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다. 옛 “로마 순교록”은 그들이 순교한 날인 12월 18일 목록에서 그들을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동방 정교회도 같은 날에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성 이냐시오 주교의 순교와 연결된 성 루포와 성 조시모 순교자를 그와 함께 10월 17일에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성 루포와 성 조시모는 성 이냐시오 주교와 함께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있는 140명의 성인 입상에 포함된 순교자들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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