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클레멘스(Clemens)는 로마인으로서 사도 교부의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그는 사도 성 베드로(Petrus, 6월 29일)에게 직접 안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91년경 교황 성 아나클레투스(Anacletus, 4월 26일)를 승계해 제4대 교황이 되었으나, 트라야누스(Trajanus) 황제의 박해 때 크림(Krym) 반도로 귀양을 갔다. 그는 그곳의 광산에서 동료 노동 죄수들에게 열렬히 설교하여 많은 개종자를 얻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고, 목에 닻을 매단 채 흑해 바닷속으로 던져져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그의 유해는 9세기 교황 성 니콜라우스 1세(Nicolaus I) 때, 성 키릴루스(Cyrillus)와 성 메토디우스(Methodius, 2월 14일) 형제에 의해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로마로 옮겨져 그의 이름으로 봉헌된 성당에 안치되었다. 성 클레멘스가 코린토 교회의 내분을 해결하고 이교를 반박하기 위해 쓴 “제1 코린토 서간”은 신약성경 다음으로 오래된 초대교회 문헌으로, 최초의 교부 문헌으로 인정받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그는 로마의 주교가 지니는 권위, 즉 교황의 수위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인 예수님의 부활과 피닉스 새의 신화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피닉스 새는 500년 동안 사는데,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아라비아로 날아가 둥우리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죽는다. 죽은 몸뚱이에서 애벌레가 나와 죽은 어미의 살을 먹고 자라서 다시 어미의 고향인 이집트로 와서 500년을 산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불사조의 의미와 자기 몸으로 새끼를 기른다는 점에서 성체성사의 의미를 내포함으로써 후기 그리스도교 문학과 성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동방교회에서는 그의 축일을 11월 24일 또는 25일에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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