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저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라우렌티우스 유스티니아누스(Laurentius Justinianus, 또는 라우렌시오 유스티니아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러나 신심 깊은 어머니는 자녀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노력했다. 그는 19세 때에 빛으로 둘러싸인 한 처녀로부터 영원한 지혜에 관한 환시를 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기본적인 욕망에 만족하기보다 자신과 함께 참된 행복을 찾아가자고 초대하였다. 그래서 성 라우렌티우스는 알가(Alga)에 있는 산 지오로지오(San Giorgio) 섬에서 수도 생활 형태를 따르는 의전 사제단에 속해 있는 그의 삼촌 마리노 퀘리노(Marino Qeurino)에게 자문을 구했다. 삼촌은 그에게 수도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집에서부터 명예와 부 그리고 세속적 즐거움을 멀리하고 수도자다운 금욕생활을 실천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러자 그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는 결혼 계획을 통해 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성 라우렌티우스는 삼촌의 충고를 감추고, 어머니의 소망을 거부하고는 삼촌과 함께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매우 엄격한 금욕생활을 실천하고, 자주 어깨에 자루를 메고 다니며 자기 공동체를 위하여 음식을 구걸하러 다녔다고 한다. 1407년 사제품을 받은 후 그는 공동체를 위해 성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의 수도 규칙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공동체의 첫 원장이 되었다. 그는 기도 생활과 참회의 생활을 통해 내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다. 또한 미사 집전을 통해 모든 이들의 영혼을 돕고, 그들이 거듭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각시켜 주었다. 1433년 교황 에우게니우스 4세(Eugenius IV)는 산 지오로지오 수도원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성 라우렌티우스를 카스텔로(Castello)의 주교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교구의 행정과 재정 관리 등에 환멸을 느껴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양 떼를 돌보는 일에만 전념하였다. 1451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Nicolaus V)는 그를 베네치아 교구의 초대 총대주교로 임명하였다. 성 라우렌티우스는 공적인 일에서는 매우 정열적인 성직자였으나, 개인적인 생활은 매우 엄격하고 겸손했다고 한다. 성직자들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1456년 1월 8일 베네치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524년 교황 클레멘스 7세(Clemens V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690년 10월 16일 교황 알렉산데르 8세(Alexander V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그리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12세(Innocentius XII)는 보편교회 전례력에서 성인의 축일을 9월 5일에 경축하도록 정했다. 1969년 전례 개혁 이후 성인의 축일은 보편교회 전례력에서 빠지고, 그의 축일도 선종일인 1월 8일로 옮겨졌다. 그는 라우렌티누스 유스티니아누스(Laurentinus Justinianus, 또는 라우렌시노 유스티니아노)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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