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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리나 라부레(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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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가타리나 라부레 (Catherine Laboure)
축일 12월 31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수녀, 환시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1806-1876년
같은이름 까따리나, 카타리나, 캐서린
성인 기본정보

   성녀 카타리나 라부레(Catharina Laboure, 또는 가타리나 라부레)는 1806년 5월 2일 프랑스 중부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의 디종(Dijon) 근교에 있는 팽레무티에(Fain-les-Moutiers)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영 농부의 10남매 중 8번째로 태어나 조에(Zoe)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녀는 9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3년 후에는 언니인 마리 루이즈(Marie-Louise)가 파리(Paris)에 있는 애덕의 수녀회(Soeurs de la Charite, 오늘날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에 입회하면서부터 어린 나이에 가사와 농장 일을 돌봐야 했다. 그녀는 학교에 다니며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해 읽고 쓰는 것조차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 하지만 매일 새벽 미사에 참례하고 열심히 기도 생활을 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던 그녀는 12살 때 첫영성체를 했다. 그러면서 언니처럼 수도 생활을 동경하던 그녀는 18살 무렵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에 마을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노인 신부가 미사를 봉헌한 후 그녀에게 다가와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좋은 일이란다. 하느님께서 네가 나에게 오도록 계획하셨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가 언니처럼 수녀원에 들어가려는 뜻을 알았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뜻을 돌려보려고 삼촌 집에 가정부로 보내기도 하고, 22살이 된 1828년에는 잠시 파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오빠에게 보내 일을 거들도록 했다. 그녀는 친척의 도움으로 샤티용쉬르센(Chatillon-sur-Seine)에 있는 기숙학교에 들어가 읽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되었으나 귀족적인 학교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마을에 있는 한 수녀원을 방문했다가 응접실에 걸린 한 노인 신부의 초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꿈속에서 보았던 노인 사제로 그가 바로 오늘날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The Daughters of Charity of St. Vincent de Paul)로 불리는 애덕의 수녀회를 설립한 성 빈첸시오 드 폴(Vincentius de Paul, 9월 27일)이었다. 이런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더욱 확신하게 된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를 극복하고 마침내 언니를 뒤따라 1830년 1월 샤티용쉬르센에 있는 애덕의 수녀회에 입회하여 가타리나라는 수도명을 받았다.

   지원기를 마친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는 수련을 위해 1830년 4월 21일 파리의 뤼 뒤 박(Rue du Bac) 수련소로 갔다. 그리고 그해 7월 18~19일 밤에 자신을 부르는 어린 천사의 인도로 수도원 성당으로 가서 처음으로 성모님의 발현을 보게 되었고,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전 토요일 저녁과 1831년 9월에도 발현을 체험하였다. 첫 발현에서 성모님은 그녀에게 “불행이 곧 프랑스를 덮칠 것이고, 왕좌가 뒤집힐 것이며, 전 세계가 온갖 종류의 불행에 의해 뒤집혀질 것이다. 그러나 이 제대로 걸어 나와 믿음과 열정을 갖고 간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은총이 널리 내려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성모님은 두 번째 발현에서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에게 “네가 보고 있는 이 둥근 물체는 나에게 간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내리는 은총의 상징”이라며 “이 모형대로 메달을 새기도록 하라”고 지시하셨다. 그러면서 “이 메달을 지니는 사람들은 커다란 은총을 받을 것이며, 그 은총은 믿음을 지닌 모든 사람에게 풍성하게 내릴 것이다.”라고 하셨다.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는 자신이 체험한 성모님의 발현과 메시지를 자신의 고해 사제인 알라델(Aladel) 신부에게 알렸고, 알라델 신부는 파리의 대주교에게 이 모든 사실을 보고하고 성모님이 보여주신 대로 메달을 만들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래서 1832년 6월 30일 처음으로 1,500개의 메달을 주조해 아픈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최초로 주조된 메달 전면에는 죄를 상징하는 뱀의 머리를 밟고 있는 상태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조각되어 있고, 그 주위로 발현 연도(1830)와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O MARIE, CONCUE SANS PECHE, PRIEZ POUR NOUS QUI AVONS RECOURS A VOUS)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십자가가 ‘M’이라는 글자를 들어 올리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M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수난의 신비에 깊이 동참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그 밑에는 두 개의 심장, 즉 왼쪽의 가시관에 둘러싸인 것은 ‘예수 성심’, 오른쪽의 칼에 찔린 모양을 한 것은 ‘성모 성심’을 의미한다. 그 주위의 12개의 별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즉 교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사도가 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메달은 신덕, 망덕, 애덕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가톨릭 교리의 정수를 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메달을 통해 은총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적의 메달(패)’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의 환시는 파리의 대주교가 임명한 특별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1836년에 공식적으로 인정되었고, 그 결과 기적의 메달은 급속히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는 1831년 1월부터 파리에 있는 앙기앵(Enghien) 요양원에서 46년 동안 노인들과 병자들을 돌보며 지내다가 1876년 12월 31일 선종하였다. 그녀의 삶은 가난하고 병든 노인들에 대한 헌신과 겸손 그리고 깊은 침묵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자신이 체험한 환시를 고해신부에게만 말씀드리고 지속적인 지도를 받으며 생활하였다. 그래서 그녀가 선종할 때까지도 기적의 메달 신심을 세상에 알린 사람이 그녀였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는 1933년 5월 28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다. 그리고 1947년 7월 27일 교황 비오 12세는 시성식에서 그녀를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던 침묵의 성녀’라고 칭송하였다. 그러면서 그녀의 축일을 선종한 날이 아니라 성모님에 의해 처음으로 기적의 메달이 세상에 드러난 날인 11월 28일(그해의 대림 제1주일)에 기념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성 빈첸시오 드 폴 가족 수도회에서는 이날에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의 축일을 지내고 있다.

   한편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가 선종한 12월 31일 목록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티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를 특별한 방법으로 공경하고 단순함과 사랑과 인내로 빛나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수녀인 그녀에 대해 기록하였다.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가 성모님의 발현을 보았던 파리의 뤼 뒤 박 수도원 성당은 현재 ‘기적의 메달 성모 성당’으로 불린다. 성당 제대 위편 벽에는 성모님의 첫 번째 발현 장면이 그려져 있고, 정면 중앙 제대 뒤에는 메달과 같은 모양의 성모상이 놓여있다. 제대 오른쪽에는 두 번째 발현 모습을 조각한 성모상이 있고, 그 밑에는 선종 후 57년이 지나 시복을 위한 시신 발굴 당시(1933년) 전혀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 수녀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그 외에도 성당 안에는 수도회의 공동 설립자인 성 빈첸시오 드 폴과 성녀 루도비카 드 마리약(Ludovica de Marillac, 3월 15일)의 유해 일부도 안치되어 있다.♣

참고자료

  •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저/역, 가타리나 라부레 - 성모님께서 기적의 메달을 보여 주신 침묵의 성녀, 서울(성바오로), 2003년.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3권 - '라부레, 가타리나',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6년, 2024-20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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