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갈라는 485년에 집정관으로 선출된 로마 귀족 퀸투스 아우렐리우스 멤미우스 심마쿠스(Quintus Aurelius Memmius Symmachus)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525년에 불의한 죽임을 당했고, 그녀 또한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다. 그 후 성녀 갈라는 계속되는 결혼 제의를 피하고자 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부유했던 그녀는 바티칸 언덕으로 가서 성 베드로 대성당 근처에 자선 병원과 수녀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암으로 죽기 전까지 수도 생활에 정진하면서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여 큰 덕을 쌓았다. 한 번은 그녀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에게 축복한 물을 마시게 해서 치유했다고도 한다. 교황 성 대 그레고리오 1세(Gregorius, 9월 3일)는 자신의 “대화집”에서 그녀를 언급하며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했다. 그리고 루스페(Ruspe)의 성 풀젠시오(Fulgentius, 1월 1일)가 기록한 “과부 신분에 관하여”라는 저서는 그녀를 모델로 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성녀 갈라는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列柱) 위에 세워진 140명의 성인 중 한 명으로 공경을 받아왔다. 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5일 목록에서 성녀 갈라에 대해 기록했는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4월 6일로 그녀의 축일을 옮겨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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