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5월 20일 목록에서 바실리사(Basilissa)로도 알려진 성녀 바실라 동정 순교자에 대해 전해주었다. 그녀는 귀족 출신의 저명한 인물인 폼페이우스(Pompeius)라는 사람과 어려서 약혼하였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세례를 받은 성녀 바실라는 결혼을 거부하며 파혼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화가 치민 폼페이우스는 그녀를 그리스도인이라 비난하며 황제에게 고발하였다. 갈리에누스 황제(253~268년 재위)는 성녀 바실라에게 폼페이우스와 결혼하든지 아니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칼을 맞고 죽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녀는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자기의 배우자는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참수형으로 순교한 후 로마의 살라리아 가도(Via Salaria)에 묻혔다. 한편 성녀 바실라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박해로 304년에 순교하고,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로마 순교자 목록”(Depositio martyrum)에서 354년부터 9월 22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는 로마의 성녀 바실라(또는 바실리사)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도 있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5월 20일 목록에서 성녀 바실라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9월 22일 목록에서 고대 로마의 살라리아 가도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와 막시미아누스 황제(286~305년 재위) 치하에서 순교한 성녀 바실라가 묻혔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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