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쓰인 성인전 등에 따르면, 성 블라시우스(Blasius, 또는 블라시오)는 부유한 귀족 그리스도교 신자 집안 출신으로 매우 젊은 나이에 주교가 되었다고 하나 그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언제 주교가 되었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에 대한 역사적 자료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에 관한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성 블라시오는 로마제국의 속주인 아르메니아(Armenia)의 수도 세바스테(오늘날 튀르키예 시바스주의 주도인 시바스[Sivas])의 의사로서 출중한 실력으로 병자들을 치료했고, 가난한 사람과 이방인에 대해 관대함으로 인해 그곳의 주교가 선종했을 때 백성들에 의해 주교로 선출되었다. 육신의 치료자에서 영혼의 치유자가 된 그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고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다가 리키니우스 황제(308~324년 재위)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총독인 아그리콜라우스(Agricolaus)에게 잡혀 세바스테 밖에 있는 산의 동굴에 갇히게 되었다. 이때 그는 동굴로 찾아온 야생동물들을 치료해주고 자신이 축성한 물을 병든 짐승들에게 먹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목격한 어떤 사냥꾼의 고발로 그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산에서 감옥으로 이동하는 중에 많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그에게 축복과 치유를 청했다. 그리고 늑대 한 마리가 가난한 어느 여인이 기르던 돼지를 물고 갈 때, 그 여인의 호소를 듣고 늑대에게 명령하여 돼지를 무사히 구해주기도 했다. 이에 감동한 여인은 성 블라시오가 순교하기 전에 감옥으로 구운 돼지 다리와 어둠을 밝힐 초 두 개를 가져다주었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또 다른 부인이 목에 생선 뼈가 걸려 숨이 막혀 죽을 위험에 처한 외아들을 데려와 치료해주기를 청했는데, 성 블라시오는 자신이 받은 초 두 개를 이용해 성 안드레아 십자가(X자) 형태로 쥐고 목에 대고 축복 기도를 해서 치유함으로써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는 감옥에서도 끝까지 우상 숭배를 거부해 총독의 명으로 양털을 다듬을 때 쓰는 강철로 만든 소모기(梳毛機)를 이용한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316년경 2월 3일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성 블라시오에 대한 공경은 6세기에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어 9세기경부터 서방 교회로 확산하였다. 9세기에 나폴리(Napoli)에서, 10세기에 로마(Roma)에서 그의 축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공경 예절은 십자군에 의해 서방 교회에 더욱 널리 전파되었다. 11~12세기에 독일에서 확산하다가 16세기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그의 축일에는 초 두 자루를 사용해 인후(목)를 축복하는 예절이 거행되는데, 사제가 두 개의 축성된 가는 초를 성 안드레아 십자가 형태로 쥐고 목 가까이 가져다 댄 후 성 블라시오에게 인후병으로부터 그 사람을 보호해 주기를 청하는 기도문(“성 블라시오 주교 순교자의 전구로 주님께서 당신을 목의 모든 병과 다른 모든 질병으로부터 치유해 주시고 보호해주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을 외우고 강복한다. 성 블라시오는 양털을 빗기는 사람, 야생동물 또는 돼지 치는 사람, 인후병(咽喉病) 환자와 이비인후과 의사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독일에서 특별히 기념하는 ‘14명의 구난 성인(救難 聖人, Holy Helpers)’ 가운데 한 분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의 축일을 2월 11일에 기념한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모두 2월 3일 목록에서 리키니우스 황제 치하에서 순교한 아르메니아 지방 세바스테의 성 블라시오 주교에 대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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