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복음은 24장 13-35절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Emmaus)라는 마을로 가는 두 제자에게 발현하셔서 함께 걸으시며 성경을 깨우치도록 말씀을 나누시고, 그들의 집에 들어가 식탁에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누어주실 때 비로소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때 주님의 발현을 목격한 두 명의 제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성 클레오파스이다(18절). 그는 예수님을 알아본 뒤 다른 제자와 함께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열한 제자와 동료들 앞에서 자신들이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어 주실 때에 주님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 내용 외에 신약성경 안에서 성 클레오파스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는 없다. 옛 “로마 순교록”은 9월 25일 목록에서 성 클레오파스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주님께서 머무셨던 그 집에서 주님을 고백한 이유로 유다인들에게 살해당해 묻혔다고 기록하였다. 전통적으로 그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십자가 곁에 서 있었던 성녀 마리아(Maria, 4월 24일)의 남편 클로파스(요한 19,25)와 같은 사람으로 이해하였고, 그래서 사도 성 소 야고보(Jacobus, 5월 3일)의 아버지인 알패오(Alphaeus)와 같은 사람이라고도 생각해왔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클로파스(Clopas)는 아람어 이름으로 이를 그리스어 형태로 부르면 클레오파스가 된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성 클레오파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루카 복음이 전해주는 엠마오로 가는 중에 제자들이 겪은 일과 빵을 떼어 주실 때에야 주님을 알아본 사람이란 사실만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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