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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광 시몬(5.29)

황일광 시몬(5.29)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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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황일광 시몬 (黃日光 Simon)
축일 5월 29일
성인구분 복자
신분 천민,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757-1802년
같은이름 사이먼, 시메온, 시므온, 황 시몬, 황시몬
성인 기본정보

   충청도 홍주에서 태어난 황일광 시몬(黃日光, Simon)은 천한 신분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아주 어렵게 생활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의 섭리는 그에게 이러한 생활을 보상해 주시고자 놀랄 만한 지능과 열렬한 마음과 매우 명랑하고 솔직한 성격을 주셨다.

   황 시몬은 1792년 무렵 홍산 땅으로 이주하여 살던 중에 우연히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가 교리를 배우게 되었다. 그는 천주교 신앙을 접하자마자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고, 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동생 황차돌과 함께 고향을 떠나 멀리 경상도 땅으로 가서 살았다.

   교우들은 황 시몬의 사회적 신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를 애덕으로 감싸 주었다. 양반집에서도 다른 교우들과 똑같이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그는 농담조로 이렇게 이야기하곤 하였다.

   “나의 이러한 신분에도 사람들이 너무나 점잖게 대해 주니,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하다.”

   1800년 2월 황 시몬은 경기도 광주에 살고 있는 정약종 아우구스티노(丁若鍾, Augustinus) 회장의 이웃으로 이주하였다. 그리고 황사영 알렉시오, 김한빈 베드로 등 여러 교우들과 자주 교류하였다. 이제 그의 열심은 날로 더해져 모든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이르렀다.

   그 뒤, 정 아우구스티노 회장이 한양으로 이주하자, 황 시몬도 아우와 함께 한양 정동으로 이주하여 땔나무를 해다 팔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교회 일을 도왔다. 또한 주문모 야고보(周文謨, Jacobus)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교우들과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 기쁨도 얻게 되었다.

   1801년에 신유박해가 일어난 뒤, 황 시몬은 땔나무를 하러 나갔다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옥으로 끌려갔다. 그는 포도청과 형조에서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아무도 밀고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굳건하게 참아 냈을 뿐만 아니라, 재판관의 추상같은 호령에도 굴하지 않고 천주교를 ‘성스러운 종교’라고 부르면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저는 천주교 신앙을 올바른 길로 생각하여 깊이 빠졌습니다. 이제 비록 죽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어찌 배교하여 천주교 신앙을 저버리겠습니까? 빨리 죽기만을 원할 따름입니다.”

   그 결과, 황 시몬은 다리 하나가 부러지고 으스러질 정도로 잔인하게 매질을 당해야만 하였다. 그런 다음 동료들과 함께 사형 판결을 받았는데, 조정에서는 이와 함께 ‘황일광을 고향으로 보내 참수함으로써, 그곳 백성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황일광 시몬은 고향인 홍주로 이송되었다. 이때 그는 걸을 수조차 없어 들것에 실려 가면서도 본래의 명랑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아내와 아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그를 도우려고 따라오자, 그들 때문에 어떤 유혹을 당할까 두려워 절대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였다. 황일광 시몬은 홍주에 도착하는 곧바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는데, 이때가 1802년 1월 30일(음력 1801년 12월 27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45세였다.

   황일광 시몬은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 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참고자료

  • 유은희 지음, 이슬은 빛이 되어(순교자의 삶과 신앙) - ‘지상에서부터 천국을 살은 하느님의 종 황일광 시몬’, 서울(도서출판 순교의 맥), 2009년, 220-227쪽.
  •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 '황일광 시몬', 서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년, 147-149쪽.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자료집 제4집 - '황일광', 서울, 2007년, 154-169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2권 - '황일광 黃日光',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6년, 98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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