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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금 아나스타시아(5.29)

이봉금 아나스타시아(5.29)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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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이봉금 아나스타시아 (Anastasia)
축일 5월 29일
성인구분 복녀
신분 양인, 소녀,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827?-1839년
같은이름 아나다시아, 아나스따시아, 아나스타샤, 이 아나스타시아, 이아나스타시아
성인 기본정보

   이봉금 아나스타시아(Anastasia)는, 1827년 무렵, 이성삼 바오로와 김조이 아나스타시아(金召史, Anastasia)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녀의 부모들은 정해박해를 피해 피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일찍부터 어머니에게서 훌륭한 신앙의 가르침을 받은 이 아나스타시아는, 나이가 어렸음에도 자신의 본분을 지킬 줄 알고, 천주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도 알았다. 그녀는 귀여운 신심을 지닌 한 작은 천사였다. 그녀는 열 살 무렵에 교리 문답과 아침 · 저녁 기도를 배운 다음, 선교사를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선교사는 그녀의 나이가 비록 어렸지만, 그 마음에 감동하여 성체를 모시는 것을 허락하였다.

   이 아나스타시아의 덕행과 신심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그러던 가운데 1839년에 기해박해가 일어났고,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홍재영 프로타시오(洪梓榮, Protasius)의 집으로 피신해 갔다가, 그곳에서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전주로 압송되었다.

   이 아나스타시아는 이내 관장 앞으로 끌려 나가 신문을 받게 되었다. 이때 관장이 서양 선교사가 간 곳을 묻자, 그녀는 나이가 어려 선교사의 일은 알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어 관장이 ‘천주를 배반하고 욕을 하면 살려 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일곱 살이 되기 전에는 철이 나지 않아서 읽을 줄도 모르고 다른 것도 몰라서 천주님을 제대로 공경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일곱 살 때부터는 천주를 섬겨 왔으니, 오늘 천주님을 배반하고 욕을 하라고 하시어도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천 번 죽어도 그렇게는 못 하겠어요.”

   포졸과 옥리들은 이 아나스타시아의 나이가 어린 데다가 얌전하였으므로, 동정심을 발휘하여 목숨을 건지라고 간청하였으나, 그녀는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또한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관장 앞으로 끌려 나가 위협을 당하였지만, 결코 여기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자 관장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그녀에게 고문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봉금 아나스타시아는 어머니가 옥중에서 순교하는 장면을 목격해야만 하였다. 그녀는 이제 의지할 데조차 없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천주 안에서 힘을 얻어, 끝까지 자신의 영웅적인 결심을 지켜 나갈 수 있었다. 그러자 관장은 형리들을 시켜 한밤중에 옥에서 교수하라고 명하였으니, 이때가 1839년 12월 5일(음력 10월 30일)에서 6일 밤(음력 11월 1일) 사이로, 당시 그녀의 나이는 12세를 넘지 못하였던 것 같다.

   이봉금 아나스타시아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 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참고자료

  • 유은희 지음, 이슬은 빛이 되어(순교자의 삶과 신앙) - ‘작은 천사 하느님의 종 이봉금 아나스타시아’, 서울(도서출판 순교의 맥), 2009년, 154-160쪽.
  •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 '이봉금 아나스타시아', 서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년, 224-225쪽.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자료집 제5집 - '김조이ㆍ이봉금', 서울, 2008년, 234-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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