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베드로(宋, Petrus)는 충청도 충주 서촌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우면서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장성한 뒤에는 부친 송 베네딕토(宋, Benedictus)를 모시면서 성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데 열중하였다. 송 베드로는 부친인 송 베네딕토와 함께 가족을 데리고 진천 배티 교우촌으로 이주하여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러던 가운데 1866년에 병인박해가 일어났고, 이듬해 봄에 천주교 신자들을 체포하러 다니던 한양 포졸들이 배티로 들이닥쳤다. 배티로 몰려온 포졸들은 그곳에 거주하던 송 베드로의 가족 모두를 체포하여 진천 관아로 압송하였다. 그런 다음 경기도의 죽산 관아로 끌고 가서 가두었다가 다시 한양으로 이송하였는데, 이때 체포된 이들은 송 베드로와 그의 부친 송 베네딕토, 그리고 그의 딸과 며느리 이 안나(李, Anna), 이 안나의 아이 등 모두 5명이었다. 송 베드로는 한양으로 압송된 뒤에 신앙을 굳게 지킨 다음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67년으로 그의 나이는 46세였다. 송 베드로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 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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