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에파르키우스(또는 에파르키오)는 양친의 반대를 물리치고 세속을 떠나 수도원에 들어갔는데, 아마도 도르도뉴(Dordogne)의 생 치바르 수도원인 듯하다. 여기서 원장 마르티누스(Martinus)의 지도를 받으면서 불과 몇 년을 지냈지만 그의 덕행과 기적으로 인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수도자가 되었다. 그는 이러한 헛된 영광을 물리치기 위하여 앙굴렘 근교의 한적한 곳으로 숨어들어가 독수생활을 시작하였으나, 그의 잠복이 오히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곳의 주교는 그에게 사제직을 받도록 요구하였다. 그런데 그는 은수생활을 하면서도 제자를 단 한 사람도 받지 않았다. 그 대신에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에게 노동일을 하면서 글자 그대로 기도생활에 전념하도록 허용하였다. 그는 철저한 독수자로 일생을 마친 위대한 하느님의 사람이었다. 시바르도(Cybard)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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