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SAINT
성인목록
|
성 요한네스 켐블(Joannes Kemble, 또는 요한 켐블)은 1599년 영국 잉글랜드 헤리퍼드셔(Herefordshire)의 세인트 위어나즈(Saint Weonards)에서 태어나 가톨릭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집안은 종교 개혁의 압력 속에서도 가톨릭 신앙을 고수했던 유명한 가문으로 네 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성 요한 켐블은 사제직을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의 두에(Douai) 신학교로 가서 공부하고 1625년 2월 23일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그해 6월 4일 잉글랜드로 돌아와 고향인 헤리퍼드셔와 몬머스셔(Monmouthshire) 지방에서 일생을 선교 사제로 활동했다. 당시 혹독한 반가톨릭 법에도 불구하고 박해의 정도는 지역 실권자에 따라 달랐다. 실제 그가 주로 활동했던 지역은 가톨릭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았다. 그 지역에 2개의 예수회 대학이 1622년부터 있었는데, 종교 개혁 이후에도 1678년까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 요한 켐블의 사목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박해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사목활동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성 요한 켐블이 지켜온 불안정한 평온은 1678년 티투스 오츠(Titus Oates)의 ‘가톨릭 음모 사건’(Popish Plot)이 발생하면서 깨지고 말았다. 영국 국교회 사제이자 배교자인 오츠는 가톨릭교회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찰스 2세(Charles II) 왕을 암살하고 가톨릭 신자이자 나중에 국왕 제임스 2세(James II)가 된 요크의 공작을 왕으로 세울 음모를 꾸민다고 주장하여 런던을 공포정치에 빠뜨렸다. 그해 9월 찰스 2세 왕이 직접 추밀원에서 오츠를 심문해 그 모든 것이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음모 사건의 희생제물이 된 성 요한 켐블은 체포되리라는 경고에도 양 떼를 떠날 수 없다며 펨브리지 캐슬(Pembridge Castle)에 머물다가 12월 7일 체포되었다. 1679년 4월 그는 음모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80세의 노구를 이끌고 런던으로 갔다. 물론 아무런 혐의점도 찾을 수 없었지만, 그가 가톨릭 사제임이 밝혀져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사형 집행을 위해 헤리퍼드로 돌아와 그해 8월 22일 와이드마쉬 코먼(Widemarsh Common)에서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고통스러워하는 사형 집행인을 위로하고 용서하며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성 요한 켐블은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그의 축일은 개인적으로는 순교한 날인 8월 22일에 기념하고, 시성 후에는 40위 순교자의 일원으로서 시성일인 10월 25일에 기념해 왔었다.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이후 40위 순교자들의 축일은 5월 4일로 옮겨져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과 함께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8월 22일 목록에서 영국 헤리퍼드에서 박해 속에서도 50년 넘게 사목 활동을 수행한 80세의 성 요한 켐블 신부가 교수형으로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