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이타(Ita)는 480년경 아일랜드 남부 먼스터(Munster) 지방 워터퍼드(Waterford)의 드럼(Drum)에서 왕가의 후손으로 태어나 데르드러(Deirdre)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아일랜드 여성의 전통적인 미덕을 수양하며 성장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부유한 명문가의 청년을 찾아 그녀를 결혼시키려 했으나 성녀 이타는 동정을 서약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기를 원했다. 전설에 따르면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자 천사가 아버지에게 나타났고, 결국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냈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천사가 알려준 대로 리머릭(Limerick) 남서쪽 산기슭의 클루아인 크레아하일(Cluain Chreadhail)로 알려진 곳으로 가서 수녀원을 설립하고 여생을 보냈다. 그리고 그곳은 6세기 이후 성녀 이타를 의미하는 킬리디(Killeedy, 아일랜드어로는 Cill Ide)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거룩함에 대한 갈증’이란 뜻을 지닌 ‘이타’(Ite/Ita/Ide/Ida)라는 이름은 그녀의 출중한 성덕으로 인해 부여되었다. 성녀 이타는 킬리디에 수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년들을 위한 학교도 운영하였다. 그녀의 제자 중에는 항해자이자 여행가로 유명한 성 브렌다노(Brendanus, 5월 16일)도 있다. 성녀 이타는 1살 때 그녀에게 맡겨진 성 브렌다노를 6살 때까지 키워 ‘성 브렌다노의 양어머니’로 불렸다. 또한 그녀에게 교육받은 많은 소년이 성장하면서 아일랜드의 유명한 성인이 되었기에 ‘아일랜드 성인들의 양어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훌륭한 수도원장이자 항해자로 성장한 성 브렌다노는 자주 그녀를 방문해 영적인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녀의 교육 목표는 ‘순수한 마음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 신심이 내포된 단순한 생활 그리고 사랑과 자선이 깃든 관대한 마음’이었다. 그녀는 또한 수많은 기적을 행하고 예언의 은사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570년 킬리디의 수녀원에서 선종해 그곳에 묻힌 성녀 이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성녀 가운데 하나로 킬데어(Kildare)의 성녀 브리지다(Brigida, 2월 1일)의 이름을 따서 ‘제2의 브리지다’ 또는 ‘먼스터의 브리지다’로 불린다. 8세기 말 복자 알퀴노(Alcuinus, 5월 19일)는 자신의 시(詩)에서 킬데어의 성녀 브리지다와 함께 킬리디의 성녀 이타의 성덕을 노래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전통적으로 그녀를 기념해온 1월 15일 목록에 킬리디 수도원의 설립자인 성녀 이타의 이름을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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