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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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파비올라는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인 파비아가(Fabia family)에서 태어났고, 얼마 동안은 성 히에로니무스(Hieronymus, 9월 30일)의 후원자로 활동했으나 오래지 않아 그만두었다. 결혼 후 남편의 너무도 방탕한 생활로 말미암아 이혼에 이르렀고, 그녀 자신도 사회생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위로를 찾게 되었고, 이는 교회법에 어긋났기 때문에 로마의 동료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큰 스캔들이 되었다. 그녀가 이혼한 상태에서 재혼하여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이었다. 오래지 않아 두 남자가 모두 죽게 되자 그녀는 공개적인 속죄를 하고 교회로 되돌아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때부터 그녀는 이전의 화려한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교회를 돕는 일과 자선활동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395년에 베들레헴을 순례하였고, 그곳에서 성 히에로니무스를 다시 만났다. 성녀 파비올라는 그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여 성 히에로니무스의 성경 번역 사업을 후원하고자 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던 조용한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는 그녀의 성격이 그런 생활과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티나(Palestina) 신자들을 지도하는 문제를 두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예루살렘의 총대주교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게다가 훈족들이 이 지역을 위협했기 때문에 그녀는 성 히에로니무스와 그의 후원자들과 함께 야파(Jaffa) 항구로 피신했다가 로마로 돌아왔다. 로마에서도 그녀는 자선사업을 계속했는데, 특히 성녀 바울라(Paula, 1월 26일)의 사위인 성 팜마키우스(Pammachius, 8월 30일)와 함께 병자와 순례자를 위한 자선병원을 오스티아(Ostia) 맞은편 테베르강 어귀의 인공 항구인 포르투스(Portus)에 세웠다. 이 병원은 서양 최초의 가톨릭 병원으로 여겨지며, 그 이름이 오늘날의 영국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조차도 그녀의 모든 열정을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도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정도로 헌신적이고 정열적이었다. 399년 성녀 파비올라가 로마에서 선종했을 때, 그녀의 장례식에는 로마의 모든 사람이 참석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로마인들에게 그녀는 가장 큰 은인이었기 때문이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성녀 파비올라를 위해 두 편의 글을 남겼는데, 그것이 우리가 그녀를 알게 된 주요 자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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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스테판 N. P. 와이즈먼 저, 이석현 역, 파비올라, 서울(바오로딸), 2011년.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1권 - '파비올라',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5년, 87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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