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라우다떼 복음묵상(연중 제 28주일)
작성자이봉섭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14 조회수1,156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 28주일 잠원동성당 라우다떼성가단 복음묵상시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처음 준비하는 1학년 학생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정이 좋지 않아서 업로드가 상당히 늦었습니다.

 

아래 목5동 성가정성가대에서 복음나누기가 올라온 것, 정말 반갑습니다. 저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99. 10. 10. 연중 제 28주일

제1독서 이사 25,6-10(주님께서 잔치를 차려 주시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리라.)

제2독서 필립 4,12-14.19-20(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복   음 마태 22,1-14(아무나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해 오너라.)

 

<준비 및 진행 : 함정민 아녜스>

 

오늘의 복음을 여러분께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1절에서 14절까지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저는 처음 준비한다는 부담감에서인지 오늘의 복음을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거든요.- 그래서 복음 읽기에 앞서 이번 복음의 대강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한 임금이 잔치에 초대받은 자들을 부르러 두 번이나 사람들을 보냈으나 그들은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거나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길에서 불러 온 새로운 손님들로 잔치를 가득 메운다. 그들 가운데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이 손발이 묶여 어둠 속으로 내쫓긴다. 그는 길에서 갑자기 불려 오느라고 미처 예복을 입을 시간이 없었을텐데도 말이다.’

그럼 이제 성서를 읽겠습니다. 마태오 복음 22장 1절에서 14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복음 읽기*********************************

예수께서 또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치 상도 차려 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그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 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 왔다. 그리하여 잔치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 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예복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 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어 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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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지하철을 타 보셔서 알겠지만, 역 안내 방송에서 가끔은 ’옆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맙시다.’ 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여기서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라는 것은 자신의 안방인양 신발까지 벗고 두 다리를 쭉 펴고 누워 있는 자세 정도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신발을 벗고 두 다리를 쭉 펴고 누워있다고 해서 내리라거나 일일이 주의를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당부성의 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500원짜리 패스 한 장이면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 장소에서 질서를 지켜야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날 우리 사회 생활에 있어서 이처럼 당연한 이야기를 하늘 나라의 비유에서 새롭게 듣습니다. 오늘 복음은 잔치에 초대받은 두 부류의 사람들을 소재로 하늘 나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부류는 오래 전부터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지만 그 초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거절한 사람들이고, 또 한 부류는 기대도 하지 못했는데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이 기대하는 메시아가 도래하는 징표는 잔치에 나타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를 이용하여 하느님 나라의 은혜로움을 강조하고 구원에로의 초대를 거절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질책하십니다. 따라서 이 비유의 핵심은 ’모든 준비를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 고 하는 임박한 구원에로의 초대와 이 초대에 우물거리지 말라는 간곡한 당부입니다.

초청되었으나 시간이 되었을 때 참석하기를 거절한 손님들은 유대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오래 전에 이미 하느님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와서 그를 따르고 하늘 나라에 들도록 초청했을 때 그들은 그 초청을 무시해 버린 것입니다. 그렇다고 참석하기를 거절한 손님들이 자신들의 여흥을 위해 초청을 거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시한적인 일에 바빠서 영원한 것을 잃어버리기 쉽고,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되어 보이지 않는 것을 잃기 쉬우며, 세속의 소리에 귀 기울이느라 그리스도의 초청을 놓치기 쉽습니다.

기대도 하지 못했었는데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하느님의 초대하심이 은혜의 초대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혼인 잔치에 초대된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으나 오직 임금의 관대함과 포용력만이 그들을 왕궁으로 올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방인들과 죄인들이 어떻게 해서 하늘 나라에 모여 왔는가를 말해 줍니다.

뒷부분의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에 대한 비유는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행실을 문제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를 설 때 단복을 입고, 반바지를 입지 않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일 것입니다. 초대는 어느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초대받은 사람들이 왕궁의 혼인 잔치에 들어 올 때는 그들에게 베풀어진 사랑에 부합할 만한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왕궁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들어갈 수는 있으나 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묵상 포인트>

우리는 매 주일마다 주님의 부활 축제인 미사에로 초대를 받고있습니다. 잡다한 일상 생활 때문에 그 초대를 하찮게 여긴 적은 없었는지, 내가 주일 미사에 기쁘고 준비된 마음으로 참여하였는지 자신의 자격 정도를 생각해봅시다.

 

 

>>>>>>>>>>>>>>>>>>>>>>>>>>>2분간 묵상<<<<<<<<<<<<<<<<<<<<<<<<<<<<<<<<<

 

 

부름 받은 사람은 많아도 뽑힌 사람은 적습니다. 이름만 신자일 뿐 회개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는 우리의 가난한 이웃들도 모른 체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세례 증명서가 아니라 세례 받은 이답게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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