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강수근신부님의 국악미사에 대한 생각
작성자안창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3 조회수770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 국악미사가 처음나왔을때 교회를 토착화이론이 붐를 이루었고 국악의 가치를 조금씩 사람들이 자각했을때였습니다. 저도 국악미사를 처음 지휘할때 얼마나 놀라워하고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한국 전통음악이 성가로 표현되는구나하면서 말입니다. 기존의 리듬과 선율이 아닌것이지요 가사만 다르지 우리전통음악의 리듬과 선율이었습니다.  곡을 표현하기위해서는 전통음악 장단을 그대로 사용하고 서양발성으로 오르간에 맞추어 표현을 했었지요. 장구를 사용할려했는데 장구 반주는 대단히 위험스러운 것이어서 전문 연주자가 아니면 표현이 불가능하더군요.


그런데 우리 전통음악미사곡은 미사전례와 이질감을 갖지않고 불리워 질려면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그 이질감을 해소시켜준 것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먼저 가사내용이 우리말 통상문이었고 둘째 성가대의 발성이 창이 아닌 성악이었습니다. 성악을 전통 노래의 기법을 더한 미사곡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학교에서 국악강의를 들었고 연수도 몇차례 갔다온 터라 흉내는 낼수 있었고 대원들에게 겨우 가르칠수 있었습니다. 국악의 이해가 선행이 되었을때 연주가 가능한 음악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떤 본당은 지휘자의 국악에대한 이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본당신부님과 신자들의 요청에에 의해 과감하게 불리워 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이럴경우에는 전례성가와 전통음악 간에 더큰 괴리감을 낳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어려웠던것은 본당신자들의 전통음악에 대한 생소한 이질감을 해소하는것었습니다. 본당신부님께 전통음악미사의 아름다움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신부님과 신자들이 공감하는 문제였었습니다. 본당성가대와의 이해를 돕는 설명은 필수겠지요. 전통 가락과 장단은 너무 강렬한것이어서  그음악을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이들에게는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사전례속에서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한다는 것 이것은 엄청난 것이었고 , 서양음악언어로 길들여진 우리에게 우리장단과 가락으로 미사를 한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강수근 신부님의 전통미사곡이 여러과제를 남긴것만은 확실합니다. 이것 모두는 우리 미래의 한국성가의 발전적인 모습이라 생각할때 큰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분이 살푸리가락을 본무당 작두 등등으로 몸서리치도록 겁나게 표현하시면서 살푸리가락을 어디 함부로 미사곡에 쓸수 있느냐는 뜻같이 표현 하셨는데 그것은 그분의 개인적인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전통음악을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데 민속악의 대부분이 서민들의 삶속에서 표현되던 음악인데 우리 토속신앙과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음악을 부정하고 쓰지 말아야 된다면 무당이 굿을 할때 놓아두는 과일이나 생선 고기들도 먹지 말아야합니다.

우리 통상문 중에 그리스 말인 kyrie eleison 도 기독교인들이 예배에 사용하기전에는 그 대상이 다른 의미로 불려 졌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고대 그리스의 선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스시대의 신들이 누구 입니까?

제가 아는 살푸리 춤이나 가락은 너무 아름다운 것이어서 현대 성음악작곡가들이 이 전통기법을많이 사용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락입니까? 우리나라 가락중에서도 가장 미학적이고 가치있는 장단이라 생각 됩니다.  살푸리 본래의 뜻을 살려 아름다운 성음악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듣고 싶습니다.

  

지휘자가 어떻게 이곡을 표현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성음악을 작곡하시는 분들이 더많은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좋은 음악이 작곡될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국악에서 전통음악으로 용어를 문교부에서 통일했는데 전통음악이라는 용어는 정확한 우리 음악을 정의한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그 보다는 "한국전통음악"이라고 해야 바른 말일것 같습니다. 강수근 신부님이 작곡하신 "국악미사"도 강수근 미사곡이라고 해야하고 전통음악의 부제를 붙여야겠지요. 전통음악미사를 소개하기위해 제목을 국악미사라고 제목을 붙힌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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