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라틴어 성가 : 우리의 현 주소
작성자한필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13 조회수1,912 추천수3

오랬만에 들어왔습니다.

대전의 궁동 성당 성인성가대인 한빛성가대 지휘자입니다.

지난 2-3년새 이곳 Site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이곳 성가 Site가 정말 훌륭한 가정교사인 셈입니다.

 

라틴말 가사 성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니까 소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영어권에서의 생활 경험 덕분에 라틴말 발음의 요령은 그리 어렵지 않게 터득

한 듯 하지만 그 의미를 음악에 담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사실 저희 성가대에서도 라틴어가사 성가를 가끔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미사때 미사곡과 몇 곡의 다성음악이었지만 제 경우는 악보에 뜻을 써놓고

각 부분마다 연습때 의미를 설명해 주면서 그 의미대로 감정을 실으라고 주문합니다.

그렇지만 그 의미를 악보에 써 놓지 않고 듣기만 한 사람은 다음 연습때 그 의미를 반복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 미사때 괜챦은 미사곡 하나 하려면 대부분 라틴어 가사인데요?

현재로서 대안이 있나요?

그렇다고 함부로 번역 할 수도 없겠지요.

어설픈 번역은(해석적 그리고 발성학적 모두) 곡 자체를 우습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본당을 생각해 보십시오.

보통의 성가대원들의 경우 라틴어 가사 제대로 발음하며 성가 부르시는 분이

어느정도 일까요? (절대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 성가대의 경우?  

지방 본당의 경우?

 

성가연습하면서 라틴어 발음 지도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겠지요?

발성학적이라면 몰라도.

어차피 외국어이니 서로가 그렇고 그런 처지인지도 모르는데요.

 

그렇다고 한글로 발음을 표기해 부르는 라틴어 성가를 신부님이 미사중에 들으시고

잘한다고 칭찬하시겠습니까?

 

그만두라 하실지도 모르지요.  꼭 라틴어 성가가 싫으셔서가 아니라.

 

바로 그 수준이 우리의 현주소일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문가들 중심으로 교회의 인준을 받아 올바른 번역 작업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산도 확보하고 정식으로 책임자도 선임해서 비중있게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한국 교회에서 왜 이런 작업에 소홀한 지 모르겠습니다.

개별적으로 될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닌데----------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번 부활에 이종철 신부님 감사미사곡을 준비했습니다.

 

발음은 둘째 치고,

다 아는 가사라도 역시 의미가 쏙쏙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님 만찬미사(어제)부터 저희 궁동본당이 새 성전에 입당하여 미사를 드리게 되었답니다.

본당 설립후 7년만에 비로소 거의 완공하였는데 성당 모양이 꼭 노아의 방주 형태입니다.

본 성전 내부의 폭과 높이가 12m x 12m 인데 유럽쪽의  중세 소규모 성당의 공통적인 규모에서 설계자가 얻은 아이디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향 효과는 매우 좋은 듯 합니다.

 

저희 한빛 성가대 홈피는 <a href="http://hbchoir.hihome.com"> 여기 </a>입니다.

남자 단원이 빵빵한 성가대지요

인원이 20+ 이니까요

 

오래전부터 부활을 준비해오신 성가대원 모든 분들, 더욱 뜻있는 부활 맞이하십시오.

 

대전 궁동에서 한필수 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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