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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수근신부[국악미사]가 로마로 유학간 까닭은?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3 조회수1,469 추천수10 반대(0) 신고

강수근신부가 로마로 유학간 까닭은?

 

[국악미사]로 잘 알려진 예수 고난회 수사인 강수근 신부께서 2003년 9월 22일, 홀연히 로마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교회내에서 정통 한국음악[국악]의 기수로 한국적 성가 정착에 노력하신지 어언 15년...그러던 그분이 교회음악의 권위인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일명 무지카 사끄라]에 입학하기위하여 출국했습니다. 왜?

 

강신부님은 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대금주자로 KBS 단원까지 역임하고 수사가 된 특이한 배경을 가진 분이며 국악미사 Ⅰ,Ⅱ를 비롯하여 교회음악의 토착화를 시도하려 무진 애를 쓰신 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교회음악 석사학위까지 받아서 동, 서양음악에 정통한 분인데 왜 늦깍이 나이로 몇 년씩 고생하러 가게 되었을까?

[강신부님의 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가 2년전에 이 게시판에 올린 "강수근신부 국악 성가 연주회 참관기"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강신부님과 가진 대화록에 의하면 국악곡은 특성상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단선율인데 우리 국악곡은 합창(성가대에서 요구)을 위하여 서양화성을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음악처럼 되어서 비판이 적지 않고 어느 한 쪽(국악)만 알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깊은 작곡공부를  위해 로마로 유학가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약 1년간의 어학연수와 예비학생신분을 가진 후 내년에 정식 입학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국악은 매우 우수한 음악체계인데 훌륭한 작곡자를 만나지 못해서 오늘날 이 모양이며 우리가  서양 성가를 도입하여 부르듯이 앞으로는 우리 곡도 수출해서 외국신자들도 한국에서 나온 성가를 부르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전적으로 동감이며 그리 되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신자들의 성화를 이루는 확실한 음악은 교회가 전례헌장에서 명시한 그레고리오 성가, 다성음악, 그리고 오르간 음악" 입니다. 이 헌장은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며 여러나라의 음악 최고 전문가 그룹이 검토하고 약 2천여명의 각국 주교, 신부, 음악가 들이 모여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한 문서임을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만도 매년 약 6천명이 음악대학을 졸업하지만 이 중 가톨릭전례음악 전공 학생은 약 30명뿐(대구 가톨릭대학교 종교음악과,  이중 가톨릭신자는 반도 안되는 현실)입니다. 복음성가, 생활성가. 국악성가, 다 좋은점이 있으나 그들이 스스로 즐거워 하는 음악이 아니라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의 노래는 거룩해야 합니다. 이 "거룩함" 이 결여되어 있으면 그 수명은 유행가처럼 일시적이고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례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레고리오 성가는 수백-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온누리에 교회 전례음악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노래를 연구하여, 연주하고 보급하는 임무가 교회음악가에게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창작까지 이루어져야겠지요.

 

어려운 결단을 내어 정통 교회음악을 다시 배우러 먼 여정(약 6-7년 예상)을 떠나신 강신부님을 위하여 ’화살기도라도 한 번 바칩시다’. 부디 좋은 공부하시고 오시어 한국 교회음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대구, 김빠뜨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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