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성가의 참맛: 등잔의 심지를 다듬고 밝게 불태우십시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5 조회수380 추천수0

[성가의 참맛] 등잔의 심지를 다듬고 밝게 불태우십시오(Keep Your Lamps Trimmed and Burning)

 

 

“등잔의 심지를 다듬고 밝게 불태우십시오

등잔의 심지를 다듬고 밝게 불태우십시오

등잔의 심지를 다듬고 밝게 불태우십시오

그 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전통 아프리카계 아메리카인의 영가

 

하느님 안의 형제 자매인 우리는 물로 씻는 예식인 세례성사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그리고 모든 이와 그들의 속죄를 위해 바치는 희생제물,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은 가장 참다운 봉헌이자 제사입니다. 이를 기억하여 우리는 매주 성당에 모여 친교를 이루며 복음과 강론을 듣고 성가를 부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인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성직자와 더불어 주님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하여 ‘세상 속 빛과 소금’의 사명을 완수하는 우리는 ‘평신도’입니다.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지혜 6,15-16).

 

주변에 아직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이들을 볼 때면 지난 전염병의 시간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뿐 아니라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조류 독감 같은 새로운 전염병은 몇 해가 멀다 하며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2000년대 지카, 에볼라, 소아마비 등으로 세계보건기구가 다섯 차례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위기들 속에서 우리는 항상 지혜를 얻으려 노력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며 언제나 깨어 등잔에 불을 밝히는 우리는 기후 위기처럼 앞으로 더욱 거세게 다가올 큰 시련과 고난들을 대비하여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거룩한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과 자비, 인내와 위로, 지혜로써 준비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험난한 여정을 위한 발걸음은 바로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첫째 가는 계명에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주님을 향한 사랑은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가지 계명에 달려 있다는 것,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고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모든 성도가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1-13).

 

“Sisters, don’t grow weary,

Brothers, don’t grow weary,

Children, don’t grow weary,

For the time is drawing nigh.

Keep your lamps trimmed and burning.”

 

* 그동안 <성가의 참맛>을 연재해주신 까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홍보국

 

[2023년 11월 12일(가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최슬기 마리아, 고윤서 마리스텔라,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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