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유원택님에게 보내는공개 학적토론
작성자이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21 조회수1,050 추천수7 반대(0) 신고

  안녕하십니까. 꼴로쎄움 안테나 관리자 이대성(요한)입니다. 요 며칠 간 계속 되고 있는 "순례선법과 선곡의 예" 논란이 건전한 방향 보다는 엉뚱한 집단싸움의 양상을 띄우고 있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무릇 배운이는 못 배운이들을 무시하지 말 것이며 못 배운이들은 배운이들을 매도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최고의식보다는 겸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곳 운영자님이나 동호인분들께서 스스로 비전공자임을 밝히셨고 성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순수한 봉사자들이 어렵게 꾸려 가고 있다는 사실도 저는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따지고 보면 순서가 뒤 바꼈다고도 생각할 수 있던 "11월의 성음악 홈페이지 선정"을 저는 기쁘게 받아 드린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꼭 집고 넘어가야 될 일이 있습니다. 어차피 실명으로 올리셨으니 이름도 밝힙니다.  유원택님이 올리신  "--번을 수정했습니다"라는(2038번) 글을 저는 이전의 글과 대조해서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한 두가지 본인에게 불이익이 될 수도 있는 내용만 삭제하고 대신 또 시비성 글을 첨부시켜 놓았더군요.

 

  글 내용으로 보아 그레고리오 성가 수사본 연구에서 아직까지 가장 논란이 많은 분야인 "Liquescenza"를 잘 아시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 분은 그레고리오 성가의 학위도 한 전공자이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학적 토론을 해 봅시다.

 

  1. 유원택님께서는 본인이 다시 재 정리한 부활 성야 성대한 알렐루야에서 "lu"에 해당되는 네우마에 관해 수사본 Laon 까지 들먹이며 수사본 재정리 2 부분의 또르꿀루스에 긴 에피제마를 달아 놓은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적하는 글에서 "2017에 표시된 St.Gall 359 표시에서 lu에 해당되는 부분이 재미있군요"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우선 이에 관한 본인의 답을 드리기 전 학자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말씀 드립니다. 그런 표현은 학문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지 않습니다. 학적인 토론이야 말로 학문발전의 밑거름이 됩니다. 그런 시비성 표현때문에 바로 요즘 사태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틴어든 다른 외국어든 음절을 지목하실때는 반드시 "-lu"로 쓰셔야 합니다. 그냥 lu가 아닙니다.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이는 기본입니다.

 

  유원택님께서는 "Eugene Cardine" 수사신부님이 쓰신 "Semiologia Gregoriana(로마 1968년)를 언급하셨는데 물론 영문판 번역으로 보셨겠지요?

그 분은 저의 스승이십니다. 저는 그 분이 직접 번역하신 이탈리아 판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책은 수사본을 공부함에 기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자료(이 글 마지막에 Bibliografia를 첨부합니다) 들을 함께 비교하며 공부해야 비로서 수사본에 관해 조금 눈이 트입니다.

 

  유원택님께서는 "Although there actually ---- to grow thinner."를 인용하셨습니다. 저도 인용합니다. 물론 이탈리아 어입니다.  제가 소지하고 있는 책 156쪽부터 소개합니다. "Il fenomeno e’ relativo, nel senso che la liquescenza non e’ stata sempre segnata con neumi liquescenti in modo uniforme e costante. A tal riguardo c’e’ una grande varieta’ tra le diverse scuole."

 

  상기 내용을 우리 말로 번역합니다. 의역이 아닌 직역입니다.

 

  "어떤 관계에서 보면 리퀘센자는 항상 동일한 유형으로 네우마 위에 표시되지 않았던 현상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표기에 관한 해석이 학자들마다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시 159쪽 상단에 있는 내용입니다.  " Ma sul piano ritmico la nota liquescente conserva valore normale, press’a poco uguale a quello delle note vicine. Per se stessa certamente essa non e’ allungata."

 

  한국어 번역입니다. "그런데 이 리퀘센테 음의 리듬을 보면 정상적인 음가를 가지는데 보통은 연접해 있는 다른 음의 음가와 동일하게 처리한다.  이 음만으로는 길게 해 주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  이상 입니다.

 

  리퀘센자에 관해서는 본인의 성음악 다락방에서 밀도 있게 취급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원택님과 학적인 토론을 해야 하는 관계로 이 자리를 빌어 조금은 이론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리퀘센자는 음의 장단보다는 소리음, 특히 라틴어 또는 이탈리아어 고어라고 말하는 로마네스코어에서 발단됩니다. 주로 한 단어에서 자음인 "l, m, n, r" 그리고 잇 소리가 나는 "d, t", 단어의 끝에 사용된 "-s"(doceas, laus),  또는 중간에 사용된 이중자음 "-gn-"(signum),  "i" 또는 "j"가 두 모음 사이에 있을 때 리퀘센자의 사용빈도가 비교적 많습니다.

 

  이제 예를 하나 듭니다. 로마네스코어인 "candor"(휘황찬란한, 고결한)을 한 번 발음해 봅시다. 우리말 로 표기하면 "깐도르"입니다. 그런데 자음 "-n" 앞에 밝은 모음 "-a-"가 있습니다.  발음시 "-a-"  모음을 제대로 발음하면 혀가 윗 입천장에 닿으면서 "-n-" 이 "e"와 합성된 발음현상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즉 "canedor"가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음운적 현상에서 비롯 된 것이 바로 리퀘센자라고 주장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Cadine 수사신부님께서는 수사본의 대가이십니다. 그러신 분도 liquescnza 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조심스럽게 당신의 학설을 소개하셨습니다. 다른 학자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직접 대한 본인은 지금도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하고 제게 수사본에 대한 눈을 뜨게해 주신 고마움을 평생 간직할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 갑니다. 따라서 본인이 해석한 부활성야 성대한 알렐루야에서 "-lu"부분의 네우마 Torculus는 비록 상갈렌에서 liquescenza diminuitivo로 표기하고 있어도 그 와 연접래 있는 다른 두 개의 음이 긴 음(이는 수사본 라온에서도 표기되어 있음)임으로 마지막 세번째 리퀘센자음도 같은 음가로 길게 부르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수 한 부분이 있습니다. 악보 밑에 또르꿀루스의 세 번째음이 리퀘센자임으로 소리를 약하게 그리고 분철음(articolato)식으로 발음해서 그 다음인 "-ia"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주석을 달아 놓지 못했습니다. 이 실수는 본인도 인정하며 또한 유원택님의 지적에 의해서 그 사실을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한편 학자들에 따라서는 리퀘센자를 두 가지 또는 세가지로 구분하거나 또는 구분하지 않고도 있습니다. Pierre Carraz와 Stanbrook의 성베네딕토 수도회에서 출판한 도서에서는 liquesxenza를 단지 음운학적으로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Luigi Augustoni는 그의 저서에서 liquescenza를 "Il tempo normale"(정상음가)와 "Il tempo allungato"(확장음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Eugene Cardine와 Alberto Turco는 다시 "liquescenza aumentativa"(확장형 리퀘센자)와 "liquescenza diminuitiva"(축소형 리퀘센자)로 각각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 한가지는 모두 리퀘센자를 바르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사의 음절구성과 앞뒤 네우마의 선율진행을 잘 분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성음악 다락방 그레고리오 성가편 목차를 한 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사본편에서 이 분야를 깊이 다룰 것입니다.

 

2. 이번에는 저의 질문입니다.

 

  1)유원택님께서는 성가 게시판에 올리셨던 글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존하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1/3은 그 가사를 위해 일부러 작곡된 것 같으며, 1/3은 가사와 기본 선율 양식(musical cliche)를 무시 한 경향이 있으므로 다른 곡에 가사를 붙인 것 같으며 나머지 1/3은 그 중간으로 시작이 어떤지 모르지만 시간의 흐름때문에 변형되어 원 형태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이 부분입니다. 어느 교수님의 말을 인용 하셨던데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fonte를 알려 주시면 제 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해서 이 곳 성음악 협회에 새로운 학설로 제출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새학설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많은 검증과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저는 그레고리오 성가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햇 수로 따지면 30여 년간 이 분야를 공부해 오고 있는데 그러한 학설은 처음 듣는 말이기 때문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왜야하면 그 학설이 인정을 받게되면 그레고리오 성가의 역사가 다시 기록되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형제님께서는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재의 Vatican 판 그레고리안 성가에 많은 오류가 있으므로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는 만큼 그레고리안 성가라 해도 무조건 부르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한 것입니다" 이 말은 유원택님의 사견인가요? 아니면 어디서 들으셨나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교황청에 정식으로 문서로 작성해서 제출하려고 합니다. 확실하게 그 출처를 밝혀 주십시요.

 

  3) 마지막 질문입니다. 형제님께서는 이 말씀도 하셨습니다. "동방 정교회는 사도로부터 내려온 교회이니 천주교으 안에 있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교회라 보아야 된다고 합니다. 교황님이 교히에 관해 무류성의 은총을 받지만 정치에 관하여 그러지 못해 다시 합쳐지지 못하였지요.(15세기때)"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황청에서 금기로 되어 있는 두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교황선거를 의미하는 conclave(꼰끌라베)고 다른 하나는 바로 정치를 의미하는 poliotica입니다. 성교회는 사목이 있을 뿐입니다. 이 말씀도 인용을 하셨던데 확실한 근거자료를 알료 주십시요. 이 역시 한국주교회의 위장 주교님이신 박정일 주교님과 요셉 라칭거 교황청 교리성성 장관께 공적 서류로 작성해서 보낼 것입니다.

 

  우리는 성음악과 전례에 관한 말을 나누기 위해 성가 사이트와 꼴로쎄움 안테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한국천주교회 성음악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교의와 교회사가 거론됨은 마딸치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3. 참고도서목록 및 문헌자료

 

1)EUGENE CARDINE, Semiologia Gregoriana, Roma, 1979

2)PIERRE CARRRAZ, Iniziazione Gregoriana, Roma,1965

3)PAOLO ABATE FERRETTI. O.S.B. Estetica Gregoriana, Roma, 1934

4)BENEDETTINE DI STANBROOK, Grammatica di Canto Gregoriano, Roma, 1907

5)LUIGI AGUSTINI, Elementi di Canto Gregoriano, Padova, 1959

6)D. RAFFAELE BARATTA O.S.B. Vade-mecum del Cantore Gregoriano, Roma,1957

7)ALBERTO TURCO, Il canto gregoriano, Roma, 1996

8)H. SANDEN, Die Entzifferung der lateinischen Neumen, Kassel. 1949

 

감사합니다. 빠른 회신을 기다립니다.

 

2000년 12월 20일 19시 40분

 

로마에서 꼴로쎄움 안테나 관리자 이대성(요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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