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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제28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17 조회수59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0년 10월 15일 연중제28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은 연중제28주일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마르코 복음 10장 17절에서 3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 읽기 -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 증언하지 마라.’ ’남을 속이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여라.’ 한 계명들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선생님, 그 모든 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대견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그러나 그 사람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갔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은 깜짝 놀라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니 하느님은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형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의 복도 백배나 받을 것이며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어느 부잣집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 부잣집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계명을 지키라는 예수님의 답변에 그 젊은이는 자신있게 계명들을 지켜왔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 그를 예수님께서는 대견해 하시면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나서 나를 따르라고 명하십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그것이 불가능함을 확신했는지 울상이 되어 떠나버립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읽고 ’뭐, 나는 부자가 아니니까 상관없는 일이야.’ 라고 생각을 하실지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떠나버린 부잣집 청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돈걱정 없이 살고 싶다... 말 그대로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 상상을 가끔 하게 되고는 합니다. 복권에 당첨이 되거나 아니면 다른 행운을 잡아서 갑자기 백만장자가 되어 있는, 돈이 너무 넘쳐서 마음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상상을 하거나. 아니면 정 반대로 물질적인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정말 돈(?)에 관한 걱정 없이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는 상상을 합니다.

 정반대의 경우지만 두 경우의 꿈을 꾼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허탈감은 비슷합니다. 백만장자가 된 꿈을 꾸고 난 후에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고,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돈을 많이 벌려면 남들보다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물질적인 모든 것에서 정신적으로 해방이 된 꿈을 꾼 후에는 부자들은 어차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틀렸으니 부러워하지 말자, 현재 나의 생활에 만족하자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밖의 진열장에 놓여 있는 사고 싶은 물건들을 보고 나면 어느새 또다시 돈에 얽매이게 되고는 합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과연 돈 많은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일까요? 돈이 많건 적건 간에 사람들이 자기 재산에 애착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잣집 젊은이의 모습이 그리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거울 속의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히려 계명을 잘 지키고 살았다는 자신에 찬 그 젊은이의 말이 우리들보다 더 낳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재산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일 것입니다. ’나눔’이라는 말과는 상반되게 우리들은 자신의 거울만을 바라봅니다. 거울 속에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들이 믿음의 척도라고 생각했던 미사 참여와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하는지, 계명을 잘 지키고 있는지. 이런 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최후의 관문에 우리들이 받는 질문은 ’너희들은 너희보다 하찮고, 굶주리고, 믿음이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 2분간 묵상 -

 

 주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어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저희가 듣는다면 부잣집 젊은이처럼 도망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추위에 떨고 있을 주위의 이웃들을 항상 생각하고, 나눔을 통해 그들의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도록 많은 은총 내려주세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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