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라우다떼복음묵상]성김대건안드레아사제순교자대축일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09 조회수482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녕하세요? 몇 일 전에 도보성지순례를 갔다 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완전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오늘 복음묵상도 도보성지순례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올라온 글들을 보니 ’오르간과 성가의밤’ 정말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그런 좋은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00년 7월 9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은 연중 제 14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본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은 7월 5일이지만, 그 의미의 중요성으로 인해서 보다 많은 신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가까운 주일인 오늘 대신 그 축일을 지냅니다.

 그럼, 복음을 읽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10장 17절에서 2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 읽기 -

 

 "너희를 법정에 넘겨 주고 회당에서 매질할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을 조심하여라.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 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잡혀 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형제끼리 서로 잡아 넘겨 죽게 할 것이며, 아비도 도한 제 자식을 그렇게 하고 자식도 제 부모를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순교자들의 모습이 딱 떠오를 것입니다. 법정에 넘어 가고, 매질을 당하고, 재판을 받고... 진리와 신앙을 따르는 대가로 얻게 될 고통들을 오늘 복음에서는 말해줍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렇지 않아도 두려움에 떨고 있을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참는 사람에게 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성령의 도움을 약속해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제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몇 일 전에 도보성지순례를 갔다왔습니다.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일부러 날을 맞춰서 잡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인 7월 5일에 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첫날 간 곳도 바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태어나신 솔뫼라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도보성지순례가 저에게는 두 번째 도보성지순례였습니다. 처음에 갔었던 것은 제가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갔었던 도보성지순례였고, 그 때도 이번 도보성지순례처럼 날씨도 굉장히 더웠고, 많은 고생을 했었습니다. 40km나 되는 거리를 힘들게 걸으면서 도보성지순례에 괜히 온 것은 아닌지 후회도하고 다음번에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걷고 있을 때뿐이었고, 도보성지순례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도보성지순례를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정말 기뻤고, 갈 수 있으면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너무나도 맑은 날씨(?)탓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지난번처럼 힘들게 계속 걸을 때에는 많이 짜증나고, 옛날에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서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고생을 다시 하려고 자진했는지 후회도 했습니다. 누구한테 떠밀려 온 것이 아니라서 싫은 기색도 못하고 힘들때마다 네가 원해서 온 것이 아니냐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참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갔다온 도보성지순례였지만, 다음 번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보성지순례동안 본래 의미인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찾고 그들의 모습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제대로 못한 것 같고, 이틀간 60km를 걸으면서 계속해서 기도도 하고, 그 동안 복잡했던 마음들을 정리해야겠다는 처음에 가졌던 생각들을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도보성지순례를 갔다 올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순교자들이 받은 고통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도보성지순례 내내 힘들었던 시간들을 제가 고통으로 여기기보다는 그 시간들이 저에게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 2분간 묵상 -

 

 "너희는 나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저희들이 어떤 고통도 기꺼이 받아드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다른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그런 삶을 살도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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