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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천 가톨릭남성합창단 연주회참관기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01 조회수94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인천 가톨릭 남성 합창단 연주회 참관기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6월 29일) 저녁 일곱시 반에 인천 예술회관에서는 인천 교구의 남성 가톨릭 남성합창단 창단 11주년 기념, 제 9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서울에서 전철로 꼬박 한 시간 반(왕복 세 시간)걸리지만 지방교구에서 남성 합창단이 공연을 한다니

지나칠 수 있겠는가? 밖에는 비가 주룩 주룩 왔지만 전철 역 바로 코앞에 있어서 좋다.

인천 예술회관은 처음 가 보았는데 와아 !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잘 지은 공연장이다.

객석은 1층만도 약 1,100석이고 첨단 설비가 갖춰졌다.

 

서울 가톨릭 남성 합창단 울바우에 비하면 인천 합창단은 규모가 작지만 교구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받는 느낌이다.나 주교님의 축사가 프로그램에 있고 지도신부님의 인사말 후에 공연이 시작 되었다.

 

필자는 작은 성당을 다니며 성가대원 한 명 한명을 소중히 여겨서 그런지 늘 출연단원의 머리 수를 세는

묘한 버릇이 있다. 이 합창단은 지휘지와 반주자를 빼고 노래를 부른 사람이

 

제1부 27명, 제 2부 28명, 제 3부 30명으로 시간이 가면서 늘었다.

단원의 평균연령은 약 40세? 정도이고 인천교구 각 본당의 지휘자, 단장 등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제 1부 Lorenzo perosi 의 남성 3성부 미사곡

 

이 곡은 그렇게 어려운 곡은 아니나 곡중 박자와 조가 자주 바뀌어 신경을 써야 한다. 남성 특유의 중후한 화음이

가톨릭적이다. 지휘자(이종수 요한)는 감정을 절제하며 차분히 곡을 만들어 나갔다. 다만 독창 부분은

단원들이 아마추어임을 감안한 듯 두명 또는 세명이 함께 노래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톄너 보다는 베이스 파트가 강해서 바리톤(테너2)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졌다. 20여분간 열창을 했는데  Kyrie 부터 Agnus Dei 에 이르기 까지 템포의 변화가 거의 없어 보였다. 크레도에서 엑술떼 부분만은 현저한 변화가 있었다.

 

약한 (피아노) 부분 연주는 생각보다 어렵다. 작은 소리로 부른다고 해서 맥 없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힘을 싣고 약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연장의 크기에 따라 상대적인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느꼈고...

 

미사곡에 그랜드 피아노를 반주악기로 쓴 것도 부득이 했겠으나 적합치는 않은 것으로 본다.

(피아노는 악보에서 요구하는 지속음을 낼 수가 없고 궁합이 안 맞는다).

 

제 2부 그레고리오 성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찬미가, 주님의 기도 및 떼 데움 3곡을 불렀다. 모자를 뒤로 젖힌 수사의 복장과

인공 안개를 양쪽에서 뿜어 거룩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나.........

 

우리말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연주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마치 단조로운 시편성가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단선율이라고 하여 연주가 쉬운것은 아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라틴어의 음율과 악센트가

일치되어야 맛이 나는데 익뚜스와 아르시스, 떼시스 의 표현을  감지하기 어려웠다.

이 점은 전문가들의 연구와 논평이 있으면 좋겠다.

학생 관객이 적지 않았는데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개념 오해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제 3부 민요(풍구소리)와 흑인영가 및 우리 가곡

 

인천 음악계의 대부 이병춘 분도님의 지휘와 국악인 김용우씨의 협연으로 흥겨운 노래잔치가 벌어졌다.

지휘자가 모든 곡을 편곡한 만큼 완전히 소화하여 지휘 스타일이 박자대로 젖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필요한 파트에 싸인을 주고 리듬을 타는 노련한 스타일 이었다.

특히 우리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 는 아름다운 노래였고 앙콜곡,  "금강산"과 "청산에 살으리라"도 큰 선물이었다.

 

아마추어 합창단의 공통된 현상이 있다.

선율이 올라갈 때 덜 올라가고  내려갈 때 덜 내려가는 ,즉 미세한 피치 부정확, 상태가 가끔나온다.

그리고 발음 문제인데 아-멘 을 어- 멘 하는 사람이 있다.

단원들이 무심코 부르면 그렇게 된다. 본인들은 못 느끼거나 타성이 되지만 관중의 귀는 때때로 냉정하다.

(장기나 바둑은 훈수자에게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아뭏든 인천 교구 가톨릭 남성합창단은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대견하다.

여러 성당을 순회하며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를 드리기도 하고 음반도 냈다.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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