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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동 대성당 교중미사 참례기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6-18 조회수897 추천수7 반대(0) 신고

 명동대성당 미사 참례기

 

명동 대성당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으로서 뿐 아니라 한국 최초의 교회이고 역사적으로나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성당이다. 더우기 주임신부인 백남용 신부님은 한국 최초로 성음악 감독 전담

 

사제로 임명을 받으신 분이므로  교회 전례음악에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미사를 거행한다고 볼 수

 

있다. 전례음악을 연구하는 평신도로서 한 수 견학하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

 

교중미사(2000년 6월 18일 12시)에 참례하였다. 명동대성당은 신자라면 누구나 잘 알므로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다. 다만 늦게 가면 좋은 좌석이 없다. 전체 약 일천석 중 약 반수는 기둥때문에 제대가

 

안보인다. 그러니 돌 기둥을 쳐다 보고, 스피커소리를 듣고 미사참례할 각오를 해야한다.

 

 

 

11시 50분이 되자 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쏟아져 나오듯 한다. 오전 아홉시, 열시, 열한시, 열두시 미사가

 

매 시간 있으니 흡사 주말 결혼식장 같다. 열 두시 미사 말고는 시간 절약을 위하여 미사곡도 외우고

 

만다.성가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룩하시도다" 도 그냥 외운다. 노래로 하기에는 마음이 급하기

 

때문이다.

 

11시 55분경, 2층 성가대석 왼쪽문으로 가톨릭 여성합창단이 퇴장하고 오른쪽 문으로는 가톨릭 본

 

합창단이 들어온다. 신속한 임무교대가 이루어 진다. 다행히 성당은 넓은 공간임에도 시원하다.

 

에어컨 성능이 좋은 모양이다.

 

정각 12시.....

 

 

 

 

삼종기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며 주송자의 선창으로  합동기도가 시작되었다. 매우 거룩한

 

분위기이다.이어서 입당성가 81장(영광의 주 성삼위)을 제창한다. 주례사제는 백신부님이다. 삼위일체

 

성가로 성부 성자 성령....하는 노래이다. 성가대 소프라노 한 명이 성... 발음이 한박자 먼저 나왔다.

 

(지휘자를 잘 안 봤나보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일 제 44회 정기연주회가 있어서 성가대의 수와 질은

 

최고조에 달하여 볼룸이 좋다.(성가대는 2층이 꽉 찼다. 약 70명으로 추산)

 

창미사곡은 백남용 신부 곡으로 많이 보급이 되어있는 평이한 곡이다. 성가대의 선창에 따라 교우들의

 

교창이 그런대로 잘 이루어 진다. 비치용 성가집 뒤에 부록으로 미사곡을 덧 붙여놔서 누구든 따라하기

 

쉽게 배려해 두었으나 실제로 악보를 보며 찬미하는 신자는 드물고 대충 따라하는 스타일이다.

 

 

 

자비송 다음에 우렁차고 고운 사제의 대영광송 선창이 있고 듣기 좋은 교창이 이어 졌다.

 

오르간과 관현악단이 합세하니 합창이 더욱 빛나는 듯 하다.

 

화답송은 웬일인지 주송자와 교우가 그냥 읽어 나간다. 시간 절약을 위하여 그런가 보다.

 

알렐루야는 성가 365번을 적정 속도로 노래하고 독송 부분은 성가대 여성(소프라노)파트가 곱게 불렀다.

 

봉헌노래는 성가대의 특송이 먼저 있었는데 관현악단의 기악 협주곡이다. 무슨 곡인지는 모르겠다.

 

곡 이름 해설도 없다.음악 전문가들만이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로 이해하자.

 

 

 

이어서 성가 220장(생활한 제물) 제창.  무난하다.

 

주례사제의 감사송과 교우들의 응답이 노래로 이어지고 거룩하시도다, 아멘, 주님의 기도 등 도

 

장엄한 노래미사를 구성했다.

 

성체성가때 또 한곡의 특송이 있었다. 바하의 "예수, 나의 기쁨" 으로 고난도의 합창곡이다.

 

내일 발표할 곡인데 뜻 밖의 행운으로 먼저 들은 셈이다.  이어서 성가 170장(자애로운 예수)를 제창.

 

그리고 나서 (파이프)오르간의 묵상곡이 흘러나온다. 공명이 좋은 대성당에서 훌륭한 오르간 연주를

 

 듣는것은 축복이다. 서울 변두리 성당과 지방 성당에서 오래 활동한 필자 같은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  

 

 

파견성가로 성가 78장(영광의 왕께 찬마를)을 2절 까지 부르고 미사 끝.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이다. 미사시간을 10분만 늘이면 노래 미사와 특송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명동 대성당의 교중미사는 가히 모범적이다. 화답송이 읽기만 아니라면 영어로 퍼펙트 라고

 

할만 하다.

 

 

성가대가 연주할 곡과 교우들과의 교창 및 합창 구분이 확연하다.

 

 

오늘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신부님의 강론 제목은 전례음악 이었다. 삼위일체 신비를 도,미, 쏠 3화음

 

으로 비유하며 3개 합창단과 2개의 합주단 기타 성음악 발전을 위한 2차 헌금과 후원회원 가입 권유가

 

있었다. 평소에 육성이 되어야  대축일때 활용할 수 있다는 요지였다. 개신교로 가서 활동하는

 

천주교신자가 있는 현실을 마음아파하셨다. 백신부님이 본당을 맡으심으로 인하여 오히려 외부

 

모금활동이 제약을 받고 지원이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셨다.

 

그러고 보니 가톨릭 합창단은 여름용 까운도 없다(?). 모두 자유복이다.

 

(연간 성가대 총예산이 약 사천 오백만원 정도라고 공지됨)

 

 

 

좋은 나날되시고 성가대 운영에 참고하십시요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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