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부활제6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28 조회수536 추천수5 반대(0) 신고

 정말 오랜만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성가정성가대의 복음묵상이 보이지 않네요. 흠... 항상 일찍일찍 올라와 있었던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지난주는요, 저희 성당에서 야외미사를 했더든요. 그래서 청년미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주 푹~ 쉬었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많이 어렵네요.

 다음주부터는 또 다시 시험 시작인데, 걱정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2000년 5월 28일 부활제6주일

〈준비 및 진행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15장 9절 1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복음 읽기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11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1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15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실 것이다.

    17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제가 복음 묵상을 준비하면서 한번 다 세어 봤는데요, 오늘 복음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전부 9번이나 나옵니다. 살아가면서 특히, 가톨릭신자로 성당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아마 사랑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여러 번 받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리고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어쩔 때에는 남을 이해할 줄 아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어쩔 때에는 보고만 있어도 좋은 것이 사랑인 것 같기도 하고, 대가를 받지 않고 주기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사랑이라는 말을 직접 제 입으로 꺼내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참 자주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것이 쑥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참 이상하지요? 사랑이라는 말을 그렇게 수도 없이 들었으면서 고작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말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만큼 사랑이라는 것의 어려움을 커가면서 조금씩 알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책임감과 성실함이 아주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예수님의 계명이 더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보니 사랑에 대해 도저히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님의 큰 사랑을 제가 받고 있다는 것은 말입니다. 중·고등부 시절부터 여름에 캠프를 간다고 준비를 하거나, 크리스마스때 행사 준비를 하고, 일년마다 한번씩 나오는 책을 만든다고 1월 한달은 거의 매일 성당에 나가서 살고. 또, 지금은 성가대원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성가 연습을 하고, 그밖에 다른 성당 일들에 참여를 하고. 무엇보다 기껏해야 한 두 시간이지만, 매주 일요일 미사에 나가기 위해 주말에 맘껏 놀지도 못하고. 힘들 때도 많았고, 성당에 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못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소중한 것들을 포기해야 했으면서도 그것이 아깝다고 생각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 이 모든 것이 (비록 제가 아직까지 사랑을 잘 모르겠지만...) 주님의 사랑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할 때마다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과 함께 성가를 연습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막상 이렇게 얘기를 해놓고 보니, 제가 받은 주님의 사랑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한 제가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2분간 묵상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각자 주님의 사랑을 가장 크게 느꼈던 때를 떠올려 보시고, 받은 사랑만큼 이웃에게 그대로 사랑을 전한 적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2분간 묵상 -

 

 ’내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저희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른 이웃들에게도 그대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당장 있을 오늘 미사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아름다운 사랑의 성가를 봉헌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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