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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제4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14 조회수56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0년 5월 14일 부활제4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10장 11절에서 1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 읽기 -

 

<말씀-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년 양을 버리고 도망쳐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 떼는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에게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부활제4주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착한 목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소주일은 착한 목자로 공동체를 위하여 부름을 받은 사제와 수도자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설정된 날입니다. 고등학교때 신학교가 개방을 한다고 해서 멋도 모르고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성소주일에는 교구, 신학교, 수도회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착한 목자의 비유는 구약과 신약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는 자기의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만, 삯꾼은 이리나 위험이 닥치면 양을 버리고 도망간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여기서 착한 목자는 예수님이실테고, 목자를 따르는 수많은 양들은 우리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인 우리들이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착한 목자의 양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착한 목자의 소리를 삯꾼의 소리와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착한 목자와 양과의 관계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식, 선생님과 학생, 선배와 후배, 성가대에서 보면 기존단원들과 신입단원들의 관계. 상황에 따라서 우리들은 목자의 위치에 설 수도 있고, 반대로 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양떼의 주인인 목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야수로부터 양떼를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양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약한 양들은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착한 목자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양과, 양들을 사랑하고 이끌어주는 착한 목자. 두가지 역할을 모두 해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 자신도 오늘 복음묵상을 준비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는데, 예전부터 저는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지는 않더라도 나만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성가대 연습에 나오는 것도, 전례부장으로 매주 성서묵상을 준비하는 것도. 제가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결국에는 말을 잘 듣는 양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양들을 돌보는 착한 목자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불과 지난주 월례회때 ’신입단원들도 이제 거의 다 들어온 것 같고, 처음에는 많았던 98, 99들한테 좀 더 관심을 쏟자’는 의견이 나왔었습니다. 처음에 성가대에 올 때,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신입단원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없는 단원들까지.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만 그들에게 착한 목자가 되어 다시 한마음으로 성가를 부르도록 이끌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항상 저희들이 주님의 자녀라는 것을 기억하고, 착한 목자를 따르는 양뿐만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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