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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제3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3-26 조회수61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0년 3월 26일 사순제3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2장 13절에서 2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복 음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 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고 꾸짖으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머무르시는 동안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나 잘 아실 뿐만 아니라 누구에 대해서도 사람의 말은 들어 보실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 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들이 그동안 알아 왔던 예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도저히 채찍으로 양과 소를 쫓아내시고, 환금상의 돈들을 쏟아 부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쫓아내시면서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은 바로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이고, 그 곳에서 하느님을 만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그 당시에는 과월절이 되면 전세계에 흩으져 있던 유다인들이 모두 성전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때 유다인들은 성전세란 것을 지불해야 했는데, 여러 종류의 은화 중 성전 통화로만 성전세를 지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바꾸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환금상들이 성전 뜰에 앉아 있게 되었고 환금상들은 이를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순례자들의 돈을 착취하였습니다. 기도를 드리는 거룩한 성전과 이렇게 돈에 눈이 먼 장사꾼들은 너무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예수님께서 화를 내신 것이기도 하겠지만, 단지 외적인 건축물로서의 성전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보이신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성전을 더럽힌 자들을 꾸짖고 성전을 깨끗이 하라고 요구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매주 미사에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은 외적인 모습으로서의 건축물뿐만이 아닌 우리 자신들이 곧 성전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저희들은 죄를 짓고 나서 고백성사를 봅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성체를 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의 몸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물질적인 것에 눈이 먼 장사꾼들이 성전을 더럽힌 것처럼 말이지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그 동안 우리들 성전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사랑과 믿음보다는 미움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한 우리들의 성전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허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저희들의 지난 생활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20∼30년 동안 몸에 배어 있는 그런 미움과 불신의 성전을 한 순간에 어떻게 허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저에게 있을 변화에 대한 거부감까지 생깁니다. 이제 벌써 사순시기가 반이 지났습니다. 2000년이 처음 시작될 때 다짐했던 일들... 이번 사순 기간에 그것들을 얼마나 실천하였는지 돌아보시는 시간을 갖고, 사순 기간동안 우리 자신을 새로운 성전으로 세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분간 묵상-

 

 주님, 벌써 사순시기가 반이 지났습니다.

 얼마 후면 다가올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기에 저희들의 부족함이 너무도 큽니다.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 남은 사순 기간동안 작은 실천으로나마 저희만의 성전이 아닌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성전을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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