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우리 가락 ^^^..
작성자김은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5 조회수5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교구 문흥동 성가대 반주를 올해로 12년째 맡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의 그레고리오성가와 다성음악의 큰 역할 내지는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룸을 잘 아는 음악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라틴성가는 라틴어로 불러야 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걸 자주 성가대에 숙지 시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더군요.

그동안 상습적으로 게시판의 글읽기만을 해오다가, <우리 문흥동에서는...>소식을 나누고자 이곳에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우리 문흥동에서는 연중 시기별로 치뤄지는 대축일엔 국악미사로 봉헌합니다.

물론 훌륭한 라틴미사곡이 다양하게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요.

일례로 성주간에 부를 수 있는 <우리 주님 가시네> <아드님 따라 가시네>는 성가대원들이 노래 하는동안

참여한 신자들은 여기저기에서 훌쩍훌쩍. 미사후엔 모두들 눈시울이 빨갛죠.

본당 신부님께서도 크게 감흥을 받으시고 다음 주일에 그 곡 다시 한번 불러 달라고 요청하시기도 하구요.

 

Daum카페 <국악성가한소리합창단> 싸이트에 들어 가시면  로마에서 신부님의  화답송이 매 주일 올려집니다.

우리 문흥동에서는 주보 뒷면 본당 소식란에 국악 화답송 후렴구를 싣는답니다.

주일 미사때마다 신자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그야말로 성스러운 한마당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론 몇몇 다른 본당에서도 실행하고 있답니다.

 

여러해 동안 전례를 맡아오면서 느낀점은

신자들은 전례의 학문적인 깊이를 요구하는게 아니라 미사안에서 모두 함께 어우러져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기를 기대한다는거죠.

가톨릭은 개신교처럼 다양한 전례곡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전례시기마다 선곡하는 과정에서 마땅한게 없어 쩔쩔매고, 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개신교 곡에 가사만 바꿔서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레고리오성가와 다성음악으로 이뤄진 전례안에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국악성가는 목마른이에게 맑은 샘물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질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떤 음악이 훌륭한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도 한국 전례에 어울리는 우리 고유의 음악이 서서히 자라나고 있슴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언젠가는 신부님이 계시는 로마의 성전에서 국악성가가 가득히 울려퍼지기를 간절히 기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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