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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절 하느님의 계시(啓示)
  • 6.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무엇을 계시하시는가?
  • 하느님께서는 당신 선성(善性)과 지혜로 인간에게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다. 하느님께서는 행적과 말씀으로 온 인류를 위하여 영원으로부터 그리스도 안에 마련하신 당신의 자비로운 계획과 신비를 계시하신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모든 인간을 성령의 은총으로 당신 외아들 안에서 자녀로 삼으시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셨다.
  • 7. 하느님 계시의 첫 단계는 무엇인가?
  • 하느님께서는 처음부터 원조(原租)들인 아담과 하와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고 당신과 긴밀한 친교로 그들을 초대하신다. 그들이 타락한 뒤에도 계시를 중단하지 않으시며 그들의 모든 후손을 구원해 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대홍수 이후 하느님께서는 노아를 통하여 당신과 살아 있는 모든 존재 사이에 계약을 체결하신다.
  • 8. 하느님 계시의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 (창세 17,5)로 삼고자 그의 고향에서 부르심으로써 그를 선택하시어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창세12,3) 그를 통하여 축복을 받게 될 것을 약속하신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성조들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이어받는 백성이 될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킴으로써 그들과 계약을 맺으시고, 모세를 통하여 당신의 율법을 그들에게 주신다. 예언자들은 하느님 백성이 완전히 속량되어 새롭고 영원한 계약 안에서 모든 민족들이 구원될 것을 선포한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다윗 임금의 자손으로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이다.
  • 9. 하느님 계시의 충만하고 결정적인 단계는 무엇인가?
  • 결정적인 하느님의 계시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계시의 중개자이시며 충만함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으로서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완전하고 결정적인 ‘말씀’ 이시다. 아드님을 보내시고 성령의 선물을 보내 주심으로써 하느님의 계시가 이미 완전하게 계시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시대를 살아가며 계시의 내용 전체를 점진적으로 파악해 가야 한다.
  • (요약)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유일한 말씀이신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유일한 말씀 안에서 단 한 번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전부 말씀하셨으므로, 우리에게 주실 다른 말씀은 없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
  • 10. 사적 계시는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 사적 계시는 신앙의 유산에 속하지 않을지라도 그리스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분께 향하게 하는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적 계시들을 식별하는 의무가 있는 교회의 교도권은 그리스도의 결정적 계시를 벗어나거나 수정하려고 시도하는 다른 계시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
  • 제2절 하느님 계시의 전달
  • 11. 하느님 계시는 어떤 이유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가?
  •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바라신다.” (1티모 2,4), 곧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바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 가르쳐라.” (마태 28,19) 하고 명령하신 대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셔야 한다. 이는 곧 사도전승으로써 실현된다.
  • 12. 사도전승은 무엇인가?
  • 사도전승은 그리스도교가 탄생한 순간부터 설교, 증거, 관습, 예배를 통한 그리고 성경 안에 표현되어 있는 완성된 그리스도 메시지의 전달이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에게서 받아 성령에 힘입어 알게 된 내용들을 그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을 통하여 세상 종말까지 모든 세대에 전달한다.
  • 13. 사도전승은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가?
  • 사도전승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전해진다. 사도전승은 하느님 말씀의 살아 있는 전달, 곧 성전(聖傳)과 구원의 소식을 기록한 성경(聖經)에 의하여 실현된다.
  • 14. 성전과 성경은 어떤 관계인가?
  • 성전과 성경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또 상통한다. 이 둘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나 그리스도의 신비를 교회 안에 현존하게 하고, 그 열매를 풍부히 맺게 한다. 또한 같은 신적 원천에서 흘러나와 유일하고 성스러운 신앙의 유산을 형성한다. 이 신앙 유산으로부터 교회는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른다.
  • 15. 신앙의 유산은 누구에게 맡겨져 있는가?
  • 신앙의 유산은 사도들을 통하여 전체 교회에 맡겨져 있다. 하느님 백성 전체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고 교회 교도권의 인도를 받아 초자연적 신앙 감각을 통하여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들이고, 언제나 더욱 깊이 이해하며 삶 안에서 이를 실천한다.
  • 16. 신앙의 유산을 권위 있게 해석할 의무는 누구에게 있는가?
  • 신앙의 유산을 올바로 해석하는 직무는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 곧 로마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일치하는 주교들에게만 맡겨져 있다. 하느님의 말씀에 봉사하고 진리에 대한 확실한 은사를 누리는 교도권에게 맡겨진 또 다른 직무는, 하느님의 계시 안에 담겨진 진리의 규정인 교의를 확정하는 일이다. 그와 같은 권위는 계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진리들에 대해서도 행사된다.
  • 17. 성경과 성전과 교도권은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가?
  • 성전과 성경과 교회 교도직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 셋 중 어느 하나도 다른 것들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 이 셋은 각기 고유한 방식대로 성령의 활동 아래 영혼의 구원에 효율적으로 기여한다.
  • 제3절 성경
  • 18. 성경이 진리를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하느님께서 성경의 저자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은 영감을 받아 기록된 책으로서 우리 구원에 꼭 필요한 진리들을 그르침 없이 가르친다. 사실 성령께서 인간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셨고, 그들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신 바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경전의종교’ 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 의 종교이다, “글로 된 무언의 말이 아닌, 사람이 되시어 살아 계신 ‘말씀’ ”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의 종교이다.
  • 19.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 성경은 성령의 도우심과 교회 교도권의 지도 아래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읽고 해석해야 한다. 첫째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에 유의할 것, 둘째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에 따라 성경을 읽을 것, 셋째 신앙의 유비, 곧 신앙의 진리들 상호 간의 일관성을 존중해야 한다.
  • 20. 성경에서 ‘정경(正經)’ 이란 무엇인가?
  • 정경은 교회가 사도전승에 따라서 선별된 거룩한 저서들의 목록에 든 책들이다. 정경은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으로 되어 있다.
  • 21. 구약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중요성을 지니는가?
  • 그리스도인들은 구약 성경을 참된 하느님의 말씀으로 존중한다. 구약 성경의 모든 저서는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책들이며 영원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성경들은 구원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교육 방법을 증언한다. 구약 성경은 무엇보다도 우주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시키고자 기록되었다.
  • 22. 신약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떠한 중요성을 갖는가?
  •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신약 성경은 하느님 계시의 궁극적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 준다. 신약 성경 안에는 마태오 복음, 마르코 복음과 루카 복음, 요한 복음인 네 복음서가 있고, 네 복음서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 관한 으뜸가는 증언이기 때문에 모든 성경의 핵심을 이루며 교회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 23.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사이에는 어떤 단일성이 있는가?
  • 하느님의 말씀이 단 하나이고,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단 하나이며,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둘 다, 한 분 하느님에게서 영감을 받아 기록되었기에 성경은 하나의 책이다. 구약 성경은 신약 성경을 준비하고, 신약 성경은 구약 성경을 완성시키므로 둘은 서로를 밝혀 준다.
  • 24. 성경은 교회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성경은 교회에 버팀이 되고 활력을 준다. 교회의 자녀들에게 성경은 신앙의 힘이며, 영혼의 양식이자, 영성 생활의 원천이다. 또 신학과 사목적 복음 선포의 생명이다. 시편 작가는 성경을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 (시편 119〔118〕,105)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교회는 성경을 자주 읽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 (성 예로니모)이기 때문이다.
교리서(개정)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