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 1 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 제5단락 하늘과 땅
- I. 천사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천사의 존재 - 신앙의 진리
- 328 성경이 보통으로 천사라고 부르는, 육체를 가지지 않은 영적인 것들의 존재는 신앙의 진리이다. 성전 전체의 증언이 일치하듯이, 성경의 증언도 명백하다.
- 그들은 누구인가-
- 329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천사’는 본성이 아니라 직무를 가리킨다. 그 본성은 무엇인가- 영(靈)이다. 그 직무는 무엇인가- 천사다. 존재로서는 영이고, 활동으로는 천사다.”(168) 천사는 그 존재 전체가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전령이다. 그들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기”(마태 18,10) 때문에,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 말씀을 실천하는 힘센 용사들”(시편 103[102],20)이다.
- 330 순수한 영적 피조물인 천사들은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격적인 피조물들이며,(169) 죽지 않는 피조물들이다.(170) 그들은 보이는 모든 피조물보다 훨씬 더 완전하다. 그들 영광의 광채가 이를 증명한다.(171)
- “당신의 모든 천사들과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
- 331 그리스도께서는 천사 세계의 중심이시다. 천사들은 그분께 속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올 것이다”(마태 25,31). 그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 속한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콜로 1,16). 그분께서 천사들을 당신의 구원 계획을 알리는 전령으로 삼으셨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그분께 속한 존재들이다.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시중드는 영으로서, 구원을 상속받게 될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이들이 아닙니까-”(히브 1,14)
- 332 그들은 창조 때부터(172) 구원 역사의 흐름을 따라, 줄곧 이 구원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알리고, 이 구원 계획의 실현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 몇 가지 예만 들어 보면, 그들은 지상 낙원의 문을 닫으며,(173) 롯을 보호하고,(174) 하가르와 그녀의 아들을 구하며,(175) 아브라함의 손을 멈추게 하고,(176) 율법을 전해 주는 직무를 수행하며,(177) 하느님의 백성을 인도하고,(178) 탄생과(179) 소명들을(180) 알리고 예언자들을 돕는다.(181) 마침내 선구자 요한의 탄생과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것은 바로 천사 가브리엘이다.(182)
- 333 사람이 되신 ‘말씀’의 생애는 강생부터 승천까지 천사들의 경배와 봉사에 싸여 있다.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히브 1,6). 그리스도의 탄생 때 “ ……하느님께 영광!”(루카 2,14)이라고 천사들이 부른 찬미의 노래는 교회의 찬미 안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친다. 그들은 어린 예수님을 보호하고,(183) 광야에서 예수님께 봉사하며,(184) 번민 중에 계실 때 용기를 북돋아 드린다.(185) 그러므로 천사들은 그 옛날 이스라엘처럼(186) 예수님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187) 그리고 그리스도의 강생과(188) 부활의(189) ‘기쁜 소식’을 전함으로써 복음을 선포하는(190) 것도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선포하는 그리스도의(191) 재림 때에도 그분 곁에서 그분의 심판을 도와 드리게 될 것이다.(192)
- 교회 생활과 천사
- 334 그리하여 교회는 삶의 모든 면에서 천사들의 신비하고 능력 있는 도움을 받는다.(193)
- 335 전례 안에서 교회는 천사들과 하나 되어, 하느님을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194) 하고 찬미한다. (장례 예식의 기도문 “천사들이여, 이 교우를 천상 낙원으로 데려가시어…….”(195) 나, 또 비잔틴 전례의 ‘케루빔 찬미가’(196) 처럼) 교회는 천사의 도움을 청하며, 특별히 몇몇 천사(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과 수호천사)를 기념하며 그 축일을 지낸다.
- 336 사람은 일생 동안, 생명의 시작부터(197) 죽음에 이르기까지,(198) 천사들의 보호와(199) 전구로(200) 도움을 받는다. “모든 신자의 곁에는 그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보호자이자 목자인 천사가 있다.”(201) 이 지상에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삶은 신앙으로, 하느님 안에 결합되는 천사들과 인간들의 복된 공동체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