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 3 장 성령을 믿나이다
- 제9절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나이다”
- 제3단락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 IV.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857 교회는 사도들 위에 세워졌으므로 사도적이다.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apostolica) 교회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 -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뽑으시고 선교에 파견하신 증인들인(368) “사도들의 기초”(에페 2,20)(369) 위에 세워졌다.
- - 교회는 그 안에 계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사도들의 가르침과(370) 고귀한 유산, 사도들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371) 보존하고 전한다.
- -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사도들의 사목직을 이어받아 그들을 계승한 사람들, 곧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회의 최고 목자와 하나 되어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이 명령을 수행하는”(372) 주교단을 통하여,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거룩하게 되며 지도를 받는다.
- 영원한 목자이신 아버지께서는 양 떼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보호하며 지켜 주시려고 복된 사도들을 목자로 세우시어 성자를 대리하여 양 떼를 다스리게 하셨나이다.(373)
- 사도들의 파견
- 858 예수님께서는 성부에게서 파견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활동을 시작하시면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셨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다”(마르 3,13-14). 이리하여 그들은 ‘파견된 자’가 된다. (그리스 말 apostolos, 곧 ‘사도’는 이런 뜻이다.) 예수님의 사명은 이들을 통하여 계속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374) 그러므로 사도들의 파견은 예수님 파견의 연속이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마태 10,40)이라고 말씀하신다.(375)
- 859 예수님께서는 성부께 받은 당신의 사명에 열두 제자들을 참여시키신다. “아들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고”(요한 5,19.30) 당신을 파견하신 성부에게서 모든 것을 받으시는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사람들도 그들에게 직무를 맡기시고 그것을 수행할 능력을 주시는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376)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자신들이 “새 계약의 일꾼”(2코린 3,6), “하느님의 일꾼”(2코린 6,4), “그리스도의 사절”(2코린 5,20),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1코린 4,1)의 자격을 하느님께 받았음을 안다.
- 860 사도들의 직무 중에는 전수될 수 없는 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과 그들이 교회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직무에는 영구적인 면도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그들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다.(377)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그 신적 사명은 세말까지 지속될 것이다. 사도들이 전하여야 할 복음은 교회를 위하여 모든 시대에 모든 삶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사도들은……후계자들을 세우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378)
-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
- 861 사도들은 “자기들에게 맡겨진 사명이 자기 사후에도 지속되도록, 자신의 직접 협력자들에게, 일종의 유언 형식으로, 자기들이 시작한 일을 완성하고 강화할 의무를 맡겼으며, 온 무리를 보살피라고 부탁하였으니, 성령께서는 그들을 우리 가운데에서 하느님 교회의 목자로 세우셨다. 이렇게 사도들은 후계자들을 세웠으며, 또 나중에 그들이 죽으면 다른 훌륭한 사람들이 그 직무를 받아들이도록 법규를 마련하여 주었다.”(379)
- 862 “주님께서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에게 특별히 맡기시어 그 후계자들에게 전수되는 임무가 영속하듯이, 사도들의 교회 사목 임무도 영속하며 주교들의 거룩한 품계에서 끊임없이 수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거룩한 공의회는 주교들이 신적 제도에 따라 사도들의 자리를 계승하였다고 가르친다. 주교들은 교회의 목자들이므로, 주교의 말을 듣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고 주교를 배척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그리스도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380)
- 사도직
- 863 전체 교회가 사도적인 이유는, 베드로와 사도들의 후계자들을 통하여 신앙과 생활에서 그 기원과 하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교회는 온 세상에 ‘파견’되었으며,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파견에 참여함으로써 사도적이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본질적으로 사도직을 위한 소명이다.” “그리스도의 나라를 온 세상으로 넓히기 위한 신비체의 모든 활동을 사도직”(381) 이라고 부른다.
- 864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모든 사도직의 원천이시며 기원이시므로” 평신도 사도직의 결실이 “그리스도와 평신도의 일치에 달려 있음”(382) 은 자명하다. 사도직은 소명과 시대의 요청, 성령의 여러 은사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그러나 “모든 사도직의 생명”(383) 은 언제나 사랑이며, 특히 성체성사에서 얻는 사랑이다.
- 865 교회는 근본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 왜냐하면 ‘하늘 나라’ 또는 ‘하느님 나라’가 이미 교회 안에 존재하고 종말에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384)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도래한 이 나라는 종말에 완전하게 드러날 때까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사람들 안에 신비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때에 그분께 속량되어 그분 안에서 “사랑으로 하느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385)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유일한 백성, “어린양의 아내가 될 신부”,(386) “하느님께서 계신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느님의 영광에 싸여 있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으로서(387) 다시 모이게 될 것이다. “그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의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다”(묵시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