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성사의 경륜
-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제 2 장 치유의 성사들
- 제4절 고해성사(告解聖事)
- IX. 고해성사의 효과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1468 “고해성사의 완전한 효능은 하느님의 은총을 회복시켜 주고 지고한 우정으로 하느님과 결합하게 해 주는 것이다.”(72) 그러므로 이 성사의 목적과 효과는 하느님과 이루는 화해이다. 통회하는 마음과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고해성사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양심의 평화와 안심이 따르고, 힘있는 영적 위로가 더해진다.”(73) 실로 하느님과 화해하는 고해성사는 참된 ‘영적 부활’과 하느님 자녀로서 지니는 품위와 삶의 선익을 회복시켜 주며, 그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은 하느님과 나누는 사랑이다.(74)
- 1469 이 성사는 우리를 교회와 화해시켜 준다. 죄는 형제적 친교를 약화시키거나 파괴한다. 고해성사는 그 친교를 바로잡고 회복시킨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해성사는 교회와 친교를 회복하는 그 사람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체가 지은 죄 때문에 손상을 입은 교회의 생명을 되살리는 효과도 있다.(75) 성도들과 친교를 회복하거나 이를 확인받은 죄인은, 아직 나그넷길에 있거나 이미 천상 고향에 있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살아 있는 모든 지체와 영적인 자산을 나눔으로써 굳건해진다.(76)
- 하느님과 하는 이 화해는 죄가 만들어 냈던 균열을 다시 메우는 여러 수준의 다른 화해에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용서받은 참회자는 자기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자신과 화해하며, 거기서 참된 자아를 회복합니다. 그다음에, 그는 자기가 어떤 모양으로든지 상처를 주고 손해를 끼친 형제들과도 화해하게 됩니다. 그는 교회와도 화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온 창조계와도 화해하게 되는 것입니다.(77)
- 1470 이 성사에서 죄인은 자신을 하느님의 자비로운 심판에 맡겨 드림으로써, 어떤 의미에서는 이 지상의 삶이 끝날 때 받게 될 심판을 앞당겨 받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이 현세 생활에서 영원한 생명과 죽음에 대한 선택권이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며, 대죄를 지은 채로는 들어갈 수 없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회개밖에 없기 때문이다.(78) 죄인은 참회와 신앙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돌아섬으로써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 “심판을 받지 않는다”(요한 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