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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0 성령의 특별한 선물. 병자성사의 근본적인 은총은 중병이나 노쇠 상태의 어려움들을 이겨 내는 데에 필요한 위로와 평화와 용기의 은총이다. 이 은총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새롭게 하고, 마귀의 유혹, 곧 죽음 앞에서 번뇌와 좌절에 빠지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해 주시는 성령의 선물이다.(130) 성령의 힘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이러한 도움은 병자들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육체도 치유한다.(131) 그뿐 아니라,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이다”(야고 5,15).(132)
  • 1521 그리스도의 수난에 결합됨. 이 성사의 은총으로 병자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수난에 더욱 가까이 결합시키는 힘과 은혜를 받는다. 어떤 의미에서 병자는 구세주의 속량하시는 수난을 닮음으로써 열매를 맺도록 축성되는 것이다. 원죄의 결과인 고통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곧 고통은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 1522 교회의 은총. 이 성사를 받은 “병자들도 스스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자유로이 결합하여, 하느님 백성의 선익에 기여”(133) 한다. 교회는 이 성사를 거행함으로써 성인들의 통공 안에서 병자들의 선익을 위해 전구한다. 또 병자도 나름대로 이 성사의 은총을 통해서 교회의 성화와 모든 이의 선익에 이바지한다. 교회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고통을 당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는 것이다.
  • 1523 마지막 길의 준비. 병자성사가 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과 중대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특히 “생명이 떠나려는 순간에 처한 이들”(134) 에게 베풀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성사를 “떠나는 이들의 성사”(135) 라고도 불렀다. 병자성사는 세례로 시작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화하는 일치를 완성한다. 이 성사는 그리스도인의 일생 동안 이루어지는 거룩한 도유들을 완결 짓는다. 세례 때의 도유는 우리 안에 새 생명을 새겨 주었고, 견진의 도유는 이 생명의 싸움을 위하여 우리를 굳건하게 해 주었다. 병자성사의 마지막 도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있을 마지막 싸움에 대비하여 우리 지상 생활의 마지막에 튼튼한 방패를 마련해 준다.(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