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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도 계승이란 무엇인가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0 조회수2,984 추천수0

[교회상식 교리상식] (58) 사도 계승이란 무엇인가요?

 

 

사도 계승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이 교회가 가톨릭 교회 안에 있다고 믿고 이 믿음을 고백하지요. 이렇게 사도로부터 이어옴을 뜻하는 말이 사도 계승 또는 사도적 계승(Aposolic Succession)입니다. 사도 계승이란 말에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도 계승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면서 제자들 가운데서 열둘을 뽑아 특별히 사도로 삼으셨습니다. 사도란 희랍어 '아포스톨로스'(αποστολοs)를 번역한 것인데 이 말은 '파견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느님한테서 파견돼 오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사도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너희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마태 10,40),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루카 10,16)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사도들에게 당신의 권위를 그대로 부여하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는 말씀으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숨을 불어넣어 주시고 곧 성령을 불어넣어 주시고,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십니다(요한 20,21-22).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이 사도들을 기초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이 자기들이 죽고 난 다음에도 세상 끝날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 헌장」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금 길지만 그대로 인용해 봅니다.

 

"실제로 사도들은 봉사 직무에서 다양한 협조자들을 지니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기들에게 맡겨진 사명이 자기 사후에도 지속되도록, 자신의 직접 협력자들에게, 일종의 유언 형식으로 자기들이 시작한 일을 완성하고 견고하게 할 임무를 맡겼으며, 성령께서 하느님의 교회를 사목하도록 그들을 세우신 바로 그 온 무리를 보살피라고 부탁하였다. 이렇게 사도들은 이러한 후계자들을 세웠으며, 또 나중에 그들이 죽으면 다른 훌륭한 사람들이 그 직무를 받아들이도록 법규를 마련하여 주었다. 교회 안에서 맨 처음부터 수행되어 온 저 여러 봉사 직무 가운데에서, 전통이 증언하는 대로, 처음부터 이어 내려오는 계승을 통하여 주교직에 세워져, 사도의 씨앗에서 나온 포도가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의 임무가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이레네오 성인의 증언대로, 사도들이 주교로 세운 이들과 우리에게까지 이르는 그 후계자들을 통하여 사도 전승이 온 세상에 천명되고 보존되는 것이다"(「교회헌장」 20항).

 

요약하자면 사도들이 맡은 사명은 그들이 후계자로 세운 주교들을 통해서 세상 끝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이를 사도 계승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약속도 이 사도 계승을 통해 교회 안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계승이 없으면 고유한 의미의 교회라고 할 수 없다고 우리 가톨릭 교회는 가르칩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 7월에 발표한 「교회에 대한 교리의 일부 측면에 관한 몇가지 물음들에 대한 답변」에서 가톨릭 교회와 온전한 친교에서 갈라져 나간 동방 교회들에 대해서는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에서 생겨난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에 대해서는 '교회'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동방 교회들은 사도 계승의 힘으로 사제직과 성찬례(성체성사)를 지니고 있지만 프로테스탄트 공동체들은 성품성사에서 사도 계승을 보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연하자면 동방교회에서는 사도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을 통해 사도 계승이 이어오지만, 프로테스탄트 공동체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평화신문, 2007년 9월 2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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