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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교리: 환경 보호 -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02 조회수1,979 추천수0

사회교리 : 환경 보호 (8)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인류가 기존의 삶의 방식대로 이익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면, 더는 자연이 버틸 수 없음이 점점 더 자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먼저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꾸어야 함을 설명하셨습니다.

 

 

통합생태론

 

통합생태론은 「찬미받으소서」에서 제시되는 핵심 개념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91항)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모든 것이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환경문제를 볼 때 이와 관련된 경제 · 사회 · 문화 · 일상생활의 행동에 이르기는 삶과 사회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여 고려해야 합니다.

 

그간 인류는 세상을 분절하여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편을 가르고, 경쟁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이득을 쟁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을 착취하고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고, 인간끼리도 국가와 민족으로 나뉘어 서로 경쟁했습니다. 기후 위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 방식을 포기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을 통해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모든 피조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통합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타인 혹은 다른 분야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일상적 실천의 고귀함이 우리를 지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당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니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참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금 세대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지 못하면 기후 위기라는 더 큰 재앙이 다음 세대를 옥죌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실천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환경을 위한 실천은 신앙과 양심의 표현이 됩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야고 2,14) 개인의 실천은 미약해 보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야 사회에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이것이 지배적인 여론이 되어야 정치와 경제도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제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실질적이고 전체적인 개선에까지 도달할 터입니다. 인류는 과연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한 명 한 명의 실천이 절실합니다.

 

“작은 일상적 행동으로 피조물 보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참으로 고결한 일입니다. […] 예를 들어, 플라스틱이나 종이의 사용을 삼가고, 물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고, 적당히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생명체를 사랑으로 돌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 함께 타기를 실천하고, 나무를 심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 최상의 면모를 보여 주는 관대하고 품위 있는 창의력에 속하는 것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 211항)

 

[2021년 2월 28일 사순 제2주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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