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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재발견: 전례력과 전례주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0 조회수8,937 추천수0

[신앙의 재발견] 전례력과 전례주년

 

 

교회는 일 년의 주기 안에서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하신 구원 업적을 기념하며 경축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부터 수난, 부활, 승천과 성령 강림, 그리고 재림에 이르기까지 구원 역사 전체를 1년에 걸쳐 기념하고 묵상하는데 이를 ‘전례주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례주년을 시기, 달, 날짜순으로 종합하여 달력으로 표시한 것을 전례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전례력은 교회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흔히 교회력 또는 교회달력이라고도 부릅니다.

 

전례력을 만들 때는 예수 부활 대축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을 중심축으로 해서 만듭니다. 성탄 대축일은 12월 25일로 정해져 있지만 부활 대축일은 날짜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활 대축일은 춘분(春分, 3월 20일 또는 21일)이 지나고 보름날이(보름달, 음력 보름)이 지난 후에 오는 첫 주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로 지냅니다. 이 두 큰 축일을 둘러싸고 대림, 사순, 부활, 그리고 연중 시기로 전례주년을 구성하여 신자들의 일 년 전례 생활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 4주 동안으로 구약시대에 약속된 구세주를 기다리던 기간을 상징합니다. 성탄 시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심을 경축하는 시기로 12월 25일부터 주님 세례 축일까지입니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의 주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 40일 가까운 기간 동안 참회와 극기의 생활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여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또한 부활 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을 축제의 기쁨으로 지내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연중 시기는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 외 구원의 신비를 전체적으로 묵상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와 같은 전례주년은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로부터 시작하여 연중 마지막 주일이라고 해서 종말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경축하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과 그에 이어지는 한 주간으로 끝이 납니다. 전례주년에 맞추어 성당의 장식과 제의의 색깔이 바뀌고, 전례의 경문도 변하며, 성경 독서도 가해, 나해, 다해로 돌아가면서 달라집니다. 또한 1년의 모든 날을 전례일로 간주하여 날마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념하는데 중요도에 따라 대축일, 축일, 기념으로 분류하고 미사와 시간전례(교회 공동체가 다 같이 바치는 공적기도)로써 그 날을 거룩하게 지냅니다. 전례주년에 따라 신자들이 지키고 실천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사순시기에는 금식하는 날이 이틀 있고, 사순과 대림 때에는 판공성사를 받아야 하며,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에는 성체를 모실 의무가 있습니다.

 

[2017년 4월 9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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