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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102: 전례에서 성령과 교회(1091~109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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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1 조회수54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02. 전례에서 성령과 교회(「가톨릭 교회 교리서」 1091~1092항)


감사가 솟게 만드는 ‘그리스도의 성령’

 

 

우리는 지금까지 전례가 참된 예배가 되려면 ‘감사의 봉헌’이 전제되어야 함을 말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감사하게 봉헌하지 못한 것에서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은 우리 안에 오신 “영과 진리 안에서”(요한 4,24) 솟아납니다. 영은 성령과 가깝고 진리는 그리스도와 가깝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메마른 형식주의적인 예배자가 아니라 참으로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2703)을 찾으십니다. 하지만 영과 진리가 우리 안에 사시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분들께서 우리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시는지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에 거주하는 남성 빌 코너(Bill Conner)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스무 살 된 딸 애비 코너(Abbey Conner)를 사고로 잃었습니다. 당시 멕시코 칸쿤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던 딸 애비는 그만 바다에서 물놀이 중 물에 빠져 심각한 뇌 손상을 입게 되었고 이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빌은 평소 죽어서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딸 애비의 바람을 생각하고 딸의 장기들을 기증하여 4명의 환자에게 소중한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하는 딸이 너무 보고 싶었던 빌은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빌은 딸의 장기를 이식받은 4명의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3명은 빌을 만나기를 거부했습니다. 마지막 한 청년만이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빌의 요청을 받아들인 사람은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20세 청년 루몬스 잭(Loumonth Jack)입니다. 빌이 살던 위스콘신에서 루몬스가 사는 플로리다까지는 총 4,000㎞입니다. 빌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약 10배에 이르는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 결국 루몬스를 만납니다.

 

루몬스는 자기를 보기 위해 달려온 자기 심장 주인의 아버지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는 빌에게 청진기를 내밉니다. 청진기를 받아든 빌은 루몬스라는 청년의 가슴에서 뛰는 딸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딸의 살아 있는 듯한 심장 소리에 감격해 빌은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참을 청진기에서 손을 떼지 못하던 빌은 루몬스에게 “당신에게서 애비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딸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루몬스는 “내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애비와 그 결정을 내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유튜브 채널 ‘공감픽’ 중 ‘4천 킬로를 자전거를 타고 온 아빠. 죽은 딸의 심장 소리를 듣자 눈물이’ 참조)

 

전례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아버지와의 친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버지께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면 그분께 감사할 일도 없고 그분을 맞이하러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내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이 바로 그리스도의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믿게 만드는 심장의 박동 소리는 피와 같은 성령께서 우리 온몸으로 생명을 보내는 소리입니다. 이 심장 소리가 들린다면 이제 전례를 통해 아버지께 나아가도 됩니다.

 

우리 안에 성령의 열매가 맺힌다면 이는 그리스도의 심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갈라 5,22)입니다. 따라서 사랑과 기쁨과 평화는 새로운 심장의 존재를 믿게 만들어 감사의 마음이 생겨나게 합니다. 이 신비에 대해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성령께서는 교회가 자기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시키시고, 믿는 회중에게 그리스도를 상기시키고 나타내 주시며, 당신의 변화시키시는 능력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현존하게 하고 실현하신다.”(1092)

 

성령의 도우심으로 항상 평화로운 마음으로 기뻐하고 사랑합시다. 그러면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심을 믿게 될 것입니다. 이때 솟아나는 감사의 마음이 참으로 영과 진리 안에서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2021년 1월 10일, 전삼용 신부(수원교구 죽산성지 전담 겸 영성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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