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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는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나요? (1) 시작 예식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2 조회수4,280 추천수0

[교회상식 교리상식] (12) 미사는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나요? (1) 시작 예식

 

 

미사에서 입당은 주례자인 사제와 봉사자들이 신자 공동체를 대표해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사진은 십자가와 향, 초를 앞세운 입당 행렬. 평화신문 자료 사진.

 

 

이번호부터는 미사의 주요 구조와 그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2002년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이하 「지침」)을 펴냈습니다. 교황청에서 펴낸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내용 가운데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추린 것입니다. 그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교회 공동체 전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뤄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찬 전례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만 「지침」은 "이 둘은 서로 밀접히 결합돼 하나의 예배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분리하거나 우위를 가릴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시작 예식

 

시작 예식은 말 그대로 말씀 전례에 앞서 미사를 시작하는 예식입니다. 입당에서부터 본기도에 이르는 예식을 말합니다.

 

◇ 입당과 입당송

 

신자들이 모이면 사제는 봉사자(복사와 성찬봉사자)를 앞세우고 제단으로 행렬을 이뤄 나아갑니다. 사제와 봉사자들은 신자 공동체를 대표해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기에 신자들은 행렬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모두 일어서서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이때 입당 성가를 부르는데 입당 성가는 미사를 준비하는 의미 외에도 그날 미사 성격을 드러낸다는 의미가 있기에 전례시기와 그날 미사 성격을 고려해서 적합한 노래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당 성가는 끝까지 아니면 적어도 2~3절까지 충분히 부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가다듬고 미사에 잘 참여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제대 인사

 

제단 앞에 이르면 사제와 봉사자들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를 향해 깊은 절을 합니다. 그리고 제단에 오르면 사제와 부제는 다시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합니다. 이렇게 깊은 절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대한 예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마음을 다해 이 예에 동참합니다.

 

대축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분향을 합니다. 분향은 신자 공동체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올리는 공경과 기도를 표현합니다. 사제는 제대 인사 후에 제대를 한 바퀴 돌면서 분향을 합니다.

 

◇ 시작 권고

 

제대 인사(또는 분향)를 하고 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성호를 그으면서 성호경을 바칩니다. 이어서 사제는 신자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합니다. 인사를 하는 양식은 ㉮ ㉯ ㉰ 세 가지가 있는데 사제가 어떤 양식을 하느냐에 따라 신자들도 그 양식으로 화답합니다. 이때 사제는 그날 미사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 참회

 

차례를 지낼 때 음식을 정성껏 준비함은 물론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는 것처럼, 구원의 위대한 신비가 거행되는 미사를 합당하게 지내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할 때 원한을 산 사람이 있으면 먼저 화해하고 와서 바치라'고 하십니다(마태 5,23-24). 하느님을 거슬러 또 이웃을 거슬러 잘못한 것이 없는지 반성하고 참회함으로써 미사를 거룩하게 지낼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참회 양식도 ㉮ ㉯ ㉰ 세 가지가 있습니다.

 

◇ 자비송

 

참회 예절을 통해 잘못을 고백하고 주님 자비를 청하는 자비송을 바칩니다. 자비송은 주님께 잘못을 용서 청하는 간청일 뿐 아니라 또한 무한히 자비로우신 주님께 대한 신뢰와 찬양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참회 예절을 ㉰ 양식으로 바쳤을 때는 자비송을 하지 않습니다. ㉰ 양식에 이미 자비를 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성수 예식

 

「지침」은 주일, 특히 부활시기 주일에는 주님 부활 신비를 더욱 강조하고 교우들이 이미 받은 세례를 기념하기 위해 물을 축복하고 뿌리는 성수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합니다. 성수 예식은 참회 예절을 대신하기 때문에 성수 예식을 할 경우에는 자비송을 바치지 않고 바로 대영광송을 노래하거나 본기도를 바칩니다.

 

◇ 대영광송

 

대영광송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된 고귀한 찬가입니다. 사제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시작하면 성가대와 회중이 교대로 노래하거나 함께 노래합니다. 필요하다면 성가대 단독으로 노래할 수도 있습니다.

 

대영광송은 대림시기와 사순시기를 제외한 모든 주일과 대축일, 축일 그리고 특별한 경축 미사 때에 노래합니다. 대영광송은 찬미 노래이기에 일어서서 부릅니다.

 

◇ 본기도

 

대영광송을 바치고 나면 사제는 손을 모으고 '기도합시다' 하고 잠시 침묵한 후 본기도를 바칩니다. 이때 침묵은 신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침묵 중에 자신들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마음 속으로 간청을 올립니다.

 

본기도로써 시작 예식이 끝나고 이어서 말씀 전례가 시작됩니다. 입당부터 본기도까지 시작 예식은 모두 서서 합니다.

 

 

알아둡시다

 

그리스도교는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 앞 부분에서는 실패와 치욕의 상징인 십자가를 그리스도교가 높이 추켜세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온 인류의 의식을 거대한 바위나 태산보다도 더 무겁게 내리누르던 죽음, 그리고 그 원인인 죄의 문제를 예수님의 십자가가 속 시원히 해결해 줬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확신에 따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슬픔과 어둠의 그림자가 아니라 부활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영광의 광원이 됐습니다."

 

「지침」은 같은 맥락에서 "미사 전례는 바로 이런 의미의 십자가 신비,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힘으로 전달되는 그 부활, 새로운 삶의 기쁨을 지금 여기에서 살려내는 사건"이라면서 이런 부활의 기쁨이 미사 전례에서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그런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자세로 미사에 참례합니까? 우리 본당 미사 전례에서는 부활의 기쁨이 충분히 살아납니까?

 

[평화신문, 2006년 9월 24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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