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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시기에 대해 알고 싶어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9 조회수8,033 추천수1

[교회상식 교리상식] 사순시기에 대해 알고 싶어요

 

 

재의 수요일 예식에서 머리에 재를 받는 신자.

 

 

재의 수요일(21일)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사순시기와 관련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과 답변 형태로 살펴봅니다.

 

 

사순시기란 어떤 시기인가요.

 

▶ 교회 전례력에서 사순시기는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신비인 파스카(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신비를 잘 준비하도록 회개하고 기도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신자들은 세례성사를 통해 죄에 죽고 하느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이들입니다. 또 예비신자들은 이 세례성사를 준비하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제 생활은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특별히 사순시기에 더욱 참회하고 기도에 전념하는 생활로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함으로써 주님 부활을 잘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요.

 

▶ 재의 수요일에서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 기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이 통상 40일이라고 해서 사순(四旬)시기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40년, 모세의 40일 단식, 엘리야의 40일 단식, 그리고 예수님의 40일 광야 단식에서 보듯이 40일이란 때가 찰 때까지의 정화 기간을 나타냅니다.

 

신자들은 처음에는 부활 대축일 직전 며칠 동안만 단식하고 금육하면서 부활 대축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광야에서 40일간 유혹받으신 것을 따라 40일 동안 기도와 절제와 희생을 통해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순시기를 재의 수요일에 시작하는 이유는

 

▶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은 원래 큰 잘못(예를 들면 배교)을 지어 교회 공동체에서 쫓겨난 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교회에 돌아오고자 할 때 참회복을 입거나 머리에 재를 쓰고 속죄를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참회 기간은 성 목요일에 공동체 앞에서 화해 예식을 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합니다.

 

머리에 재를 쓰는 것은 참회와 속죄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재의 예식을 통해 머리에 재를 받고 회개와 속죄의 기간인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특히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재를 받음으로써뿐 아니라 금식과 금육을 실천함으로써 참회와 속죄의 정신을 드러냅니다.

 

 

사순시기 특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 미사 전례에서 몇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제의 제의 색깔이 참회와 속죄의 색인 자주색으로 바뀝니다. 미사 때에 알렐루야를 바치지 않으며, 대영광송도 대축일이 아니면 바치지 않습니다. 알렐루야나 대영광송은 모두 기쁨을 표시하는 노래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르간을 비롯한 악기들은 성가 반주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회와 속죄 즉 재계(齋戒)의 의미가 그만큼 강조되는 시기인 것입니다.

 

신자들의 삶에서도 변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회개와 기도의 시기여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히 십자가의 길 기도를 평소 때보다 많이 바치지요. 또 참회와 속죄 표시로 자발적 희생과 절제를 실천하기도 합니다.

 

 

성주간이란 무엇인가요

 

▶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시작하는 사순시기 마지막 한 주간을 성주간이라고 부릅니다. 성주간은 사순시기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파스카 성삼일 중 성토요일까지를 포함하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은 예수님께서 백성들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부터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드신 후 로마 병사들에게 붙잡혀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 마침내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혀 부활하기 직전까지 기간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위대한 주간' 또는 '수난 주간', '구원의 주간'이라고도 부릅니다.

 

 

한 가지 더

 

교회는 사순시기 참회가 "오로지 내적이고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또한 외적이고 사회적인 참회가 되어야 한다"(전례헌장 110항)고 가르칩니다. 사순시기를 맞아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우리 가족이, 우리 구역이 또는 우리 본당이 이런 외적이고 공동체적  참회의 삶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실천해 봅시다.

 

[평화신문, 2007년 2월 18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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