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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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5일 주일

[(홍) 주님 수난 성지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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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추천 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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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성가 10번 주를 찬미해 영성체 성가 180번 주님의 작은 그릇
예물준비 성가 220번 생활한 제물 179번 주의 사랑 전하리
332번 봉헌 178번 성체 앞에
216번 십자가에 제헌되신 파견 성가 119번 주님은 우리 위해

오늘 전례

성 빈첸시오 페레르 사제 기념 없음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동시에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예고하는 날이다. 교회는 오늘 성지(聖枝) 축복과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하고, ‘수난 복음’을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성 주 간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한 주간을 말한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경건한 일주일이다. 중세 때는 ‘수난 주간’ 또는 ‘파스카 주간’이라고도 불렀다. 부활과 연관해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이날 교회는 미사 전에 성지를 축복하여 교우들에게 나누어 준다. 예수님을 임금으로 환영한다는 상징적 행위다. 그리고 성지는 각각 집으로 가져가 십자고상 뒤에 꽂아 둔다. 이듬해 ‘재의 수요일’에 사용하는 재는 이 성지를 태운 것이다.
성주간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특별한 예식이 없다. 다만 독서와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게 한다. 성목요일 오전에는 ‘성유 축성 미사’가 봉헌된다. 이 미사는 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교구 사제들이 함께 봉헌한다. 미사 중에는 사제들의 서약 갱신이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주님 만찬 미사’가 봉헌된다. ‘재의 수요일’에 시작한 사순 시기는 성목요일 저녁에 봉헌되는 주님 만찬 미사 직전에 끝난다. 주님 만찬 미사 때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저녁 기도 때까지는 ‘파스카 삼일’이라 부른다.
주님 만찬 미사가 끝나면 성체를 ‘수난 감실’로 옮기고 제대포를 벗겨 낸다. 제대 중앙의 십자가도 치우고, 치울 수 없을 경우에는 천으로 가린다. 교우들은 ‘수난 감실’ 앞에서 성체 조배를 하며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한다. 이후 ‘파스카 삼일’ 예식에 계속 참여한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미사 중에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 복음을 읽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환영하는 예수님은 그렇게 십자가의 주님이심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받았던 성지 역시 고통의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는 상징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1. 이날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고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실을 기념한다. 그러므로 모든 미사 때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다음과 같이 기념한다. 중심 미사 전에는 행렬이나 성대한 입당식으로, 그 밖의 다른 미사 전에는 간단한 입당식으로 이 사실을 기념한다. 행렬은 한 번만 할 수 있으나 성대 한 입당식은 교우들이 많이 참석하는 미사 전에 반복할 수 있다.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


입성 기념 행렬
교우들은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의 입성을 단순히 민속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파스카의 주년 축제를 시작하는 전례 행위이다. 이 행렬은 예수님께서 죽음의 길을 가시지만 아버지의 영광 안에 다시 오실 것을 확인하게 한다. 여러 단계로 거행되는 오늘의 전례에서 우리는 파스카 여정의 모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1양식: 행렬


2. 적당한 시간에 교우들은 축복할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입당할 성당 밖의 작은 경당이나 적합한 장소에 모인다.
3. 사제는 미사 때처럼 붉은색 제의를 입고 봉사자들과 함께 교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간다. 제의 대신에 카파를 입어도 좋으나 행렬이 끝나면 벗어야 한다.
4. 그동안 아래의 노래를 하거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따름 노래 마태 21,9 참조
◎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이스라엘 임금님, 높은 곳에 호산나!
5. 사제는 보통 때와 같이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예식에 능동적으로 또 의식적으로 참여하라고 아래와 같은 말이나 비슷한 말로 권고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사순 시기 처음부터 속죄 행위와 사랑의 실천으로 마음을 준비하였고, 오늘은 교회와 함께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미리 준비하고자 여 기 모였습니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이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 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다하고 열성을 다하여 주님의 입성을 기념 하고, 은총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를 따르며, 주님의 부활과 그 생명에 동참하도 록 합시다.

6. 권고가 끝난 다음 사제는 손을 모으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이 나뭇가지에 강복하시고 + 거룩하게 하시어,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받들어 모시고 환호하는 저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예루살렘에 들어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 다.
◎ 아멘.
<사제는 말없이 나뭇가지에 성수를 뿌린다.>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 복음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을 지나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다. 이 입성의 모습은 마치 세상에 군림하는 임금의 행렬과 같이 장엄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임금이나 군대의 지휘관들처럼 찬란한 군마가 아니라 서민들의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다. 이는 예수님께서 참된 평화의 임금이시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즈카르야가 전하는 평화의 임금님의 나귀를 연상시킨다(즈카 9,9 참조).

7. 복음은 부제가, 부제가 없을 때는 사제가 보통 때와 같이 봉독한다.

복음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0<또는 요한 12,12-16>
1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 곧 올리브 산 근처 벳파게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2 말씀하셨다. “너희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곧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3 누가 너희에게 ‘왜 그러는 거요?’ 하거든, ‘주님께서 필요하셔서 그러는데 곧 이리로 돌려보내신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4 그들이 가서 보니, 과연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바깥 길 쪽으로 난 문 곁에 매여 있었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것을 푸는데, 5 거기에 서 있던 이들 가운데 몇 사람이,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6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대로 말하였더니 그들이 막지 않았다.
7 제자들은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서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어 놓았다. 예수님께서 그 위에 올라앉으시자, 8 많은 이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또 어떤 이들은 들에서 잎이 많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깔았다. 9 그리고 앞서 가는 이들과 뒤따라가는 이들이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10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8. 복음을 봉독한 다음 강론을 짧게 할 수 있다. 행렬을 하기 전에 사제나 적합한 사 람이 아래와 같은 말로 권고할 수 있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도 예수님을 환영하던 군중을 본받아 평화의 행렬을 합 시다.

9. 이어서 미사를 거행할 성당으로 행렬을 시작한다. 향을 사용하면 선두에 향을 피워 들고, 그 뒤에 아름답게 장식한 십자가가 서고 그 양옆에 촛불을 켜 든 봉사자가 선다. 그다음에 사제가 봉사자들과 함께 서고, 그 뒤에 나뭇가지를 든 교우들이 따 른다. 행렬하면서 성가대와 교우들은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따름 노래 1 시편 24(23)
◎ 히브리 아이들이 올리브 가지를 손에 들고 주님을 맞으러 나가 외치는 환호 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 주님 것이로다, 세상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
○ 주님께서 물 위에 그것을 세우시고, 강 위에 그것을 굳히셨도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주님의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
○ 그는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옳지 않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 이, 거짓으로 맹세하지 않는 이로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고, 자기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인정받으리라. ◎
○ 이들이 주님을 찾는 이들의 세대, 주님 얼굴을 찾는 이들의 세대 야곱이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
○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 싸움에 용맹하신 주님이시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
○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영광의 임금이시로다. ◎

따름 노래 2 시편 47(46)
◎ 히브리 아이들이 옷을 길에 깔고 외치는 소리.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
○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고 경외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로다. ◎
○ 주님께서는 민족들을 우리 밑에, 겨레들을 우리 발아래 굴복시키셨도다. ◎
○ 주님께서는 우리 상속의 땅을,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야곱의 자랑을 우리에게 골라 주셨도다. ◎
○ 하느님께서 환호 소리와 함께 오르시도다. 주님께서 나팔 소리와 함께 오르시도다. ◎
○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
○ 하느님께서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가를 불러라. ◎
○ 하느님께서 민족들을 다스리시도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어좌에 앉으시도다. ◎
○ 뭇 민족의 귀족들이 아브라함의 하느님 백성이 되어 모여 오도다. ◎
○ 세상의 방패들이 하느님의 것이니, 그분께서는 지극히 존귀하시어라. ◎

그리스도 임금께 드리는 성시
◎ 영광, 찬미, 영예, 모두 임의 것, 그리스도 임금님 구세주! 아이들의 기쁜 노래 또한 호산나로다.
○ 이스라엘 임금이요, 다윗 임금의 후예시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복되신 임금님, 오소서. ◎
○ 하늘 천사들이 주님을 함께 찬미하고, 인간과 조물이 주님을 같이 기리도다. ◎
○ 히브리 백성이 팔마 들고 마중 가니, 기도와 노래 불러 함께 기리나이다. ◎
○ 수난하실 주님께 찬미 예물 드리오며, 하늘 나라 임금께 찬송드리나이다. ◎
○ 그들의 찬미같이 저희 정성 받으소서. 모든 선의 근원, 만선미호의 임금님. ◎

10. 성당 안으로 들어갈 때에 아래의 노래를 하거나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 주님께서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히브리 아이들이 생명의 부활을 미리 외쳤도다. *손에 팔마 들고 부르는 노랫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소식 들은 백성이 주 예수님을 마중 나가며, *손에 팔마 들고 부르는 노랫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11. 사제가 제단에 이르면 제대에 절하고 분향할 수 있다. 그리고 주례석으로 가서 (카파를 벗고 제의를 갈아입는다.) 시작 예식을 생략하고 주일 미사의 본기도를 바친 다음 미사를 계속한다.


제2양식: 성대한 입당식


12. 성당 밖에서 행렬을 할 수 없을 때에는 성당 안에서 중심 미사 전에 성대한 입당식으로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13. 교우들이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성당 입구나 성당 안에 모인다. 그리고 사제는 봉사자들과 몇몇 교우들과 함께 제단 바깥 적당한 자리로─대부분의 교우들이 예 절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로─간다.
14. 사제가 예식을 거행할 자리로 가는 동안 “호산나! …….”를 노래한다. 그 자리에서 나뭇가지를 축복하고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관한 복음을 봉독한다(5-7항). 복음 봉독이 끝나면 사제는 봉사자들과 대표 교우들과 성당 중앙을 통해서 주례석으로 성대하게 행렬한다. 그동안 “주님께서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10항)라는 노래를 부른다.
15. 사제가 제단에 이르면 제대에 절하고 주례석으로 가서 시작 예식을 생략하고 주일 미사의 본기도를 바친 다음 미사를 계속한다.


제3양식: 간단한 입당식


16. 성대한 입당식이 없는 미사에서는 간략하게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17. 사제가 제단으로 나올 때에 아래의 입당송과 시편을 노래한다. 또는 같은 내용의 다른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사제는 제단에 이르면 제대에 절하고 주례석으로 가서 교우들에게 인사한 다음 미사를 계속한다. 교우들이 없는 미사와 입당송을 노래할 수 없는 미사에서는 사제가 제단에 와서 제대에 절한 다음 곧바로 입당송을 읽고 미사를 계속한다.

입당송

요한 12,1.12-13; 시편 24(23),9-10 참조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아이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 외치는 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큰 자비를 베푸시러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영광의 임금이시로다. *“높은 곳에 호산나! 큰 자비를 베푸시러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18. 행렬이나 성대한 입당식을 할 수 없는 곳에서는 토요일 저녁때나 주일 적당한 시간 에 메시아의 예루살렘 입성과 주님의 수난에 관한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것이 좋 다.

19. 행렬이나 성대한 입당식이 끝나면 사제는 본기도를 바친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주님의 인내를 본받아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사람을 깨우치시는 분이시다. 지친 이는 말로 격려하시고, 연약한 이는 사랑으로 받아 주신다. 그러니 주님의 뜻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 박해자들 앞에서도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주님의 이끄심을 믿는 행동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다. 그런데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당신 자신을 낮추셨다.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 주님께서는 그분을 높이실 것이다. 필리피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찬미가이다(제2독서). 마르코 복음에 등장하는 수난 복음이다. 무죄하신 분이 죄인으로 판결받고 죽음의 길을 가신다.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항변하지 않으신다.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들이신 것이다. 억울함도 십자가의 한 모습이다(복음).

20. 이 미사의 3개 독서는 다 봉독하는 것이 좋지만, 때에 따라서 독서 가운데 하나를 빼거나 둘을 다 빼고 수난기만을 봉독할 수 있다. 그러나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 사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4-7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2(21),8-9.17-18ㄱ.19-20.23-24(◎ 2ㄱ)
◎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 저를 보는 자마다 저를 비웃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대나이다. “주님께 맡겼으니 그분께서 그자를 구하시겠지. 주님 마음에 드니 그분께서 구해 내시겠 지.” ◎
○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 제 손과 발을 묶었나이다. 제 뼈는 낱낱이 셀 수 있게 되었나이다. ◎
○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나이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멀리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신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
○ 나는 주님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주님을 찬양하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야곱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께 영광드려 라.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6-11
6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필리 2,8-9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수난 복음

촛불도, 향도, 인사도, 책에 하던 십자 표시도 없이 읽는다. 부제가 읽든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읽는다. 평신도도 읽을 수 있으나 그리스도의 말씀은 되도록 사제가 읽는 것이 좋다. 부제가 읽을 때에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축복을 청한다.

+ 마르코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4,1─15,47<또는 15,1-3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1 파스카와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속임수를 써서 예수님을 붙잡아 죽일까 궁리하고 있었다. 2 그러면서 “백성이 소동을 일으킬지 모르니 축제 기간에는 안 된다.” 하고 말하였다. 3 예수님께서 베타니아 에 있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마침 식탁에 앉아 계시는데, 어 떤 여자가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그 분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 4 몇 사람이 불쾌해하며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 여자를 나무랐다.
● “왜 저렇게 향유를 허투루 쓰는가? 5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 6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이 여자를 가만두어라. 왜 괴롭히느냐?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7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들에게 잘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8 이 여자는 자 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내 장례를 위하여 미리 내 몸에 향유를 바른 것이 다.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 10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수석 사제들에게 팔아넘기려고 그들을 찾아갔다. 11 그들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 13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 라.”
○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17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셨다. 18 그들이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19 그러자 제자들은 근심하며 차례로 묻기 시작하였다.
● “저는 아니겠지요?”
○ 2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그는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 21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 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 22 제자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 26 제자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2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는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28 그러나 나는 되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 29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모두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 30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31 베드로가 더욱 힘주어 장담하였다.
●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결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32 그들은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34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깨어 있어라.”
○ 35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조금 나아가 땅에 엎드리시어, 하실 수만 있으면 그 시간이 당신을 비켜 가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시며, 36 이렇게 말씀하셨다.
+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 시오.”
○ 37 예수님께서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38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 예수님께서 39 다시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40 그리고 다시 와 보시니 제자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내리감겨 자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랐다. 41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 오셔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 다.
+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되었다. 시간이 되어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2 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 다.”
○ 43 그러자 곧,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보낸 무리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44 그분을 팔아넘길 자는, “내가 입 맞추는 이가 바로 그 사 람이니, 그를 붙잡아 잘 끌고 가시오.” 하고 그들에게 미리 신호를 일러두었다. 45 그가 와서는 곧바로 예수님께 다가가 말하였다.
● “스승님!”
○ 그러고 나서 입을 맞추었다. 46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손을 대어 그분을 붙잡았다. 47 그때 곁에 서 있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사제의 종을 내리 쳐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48 예수님께서 나서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나왔단 말이냐? 49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지만 너희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리된 것이다.”
○ 50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 51 어떤 젊은이가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채 그분을 따라갔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자, 52 그는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 로 달아났다. 53 그들은 예수님을 대사제에게 끌고 갔다.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원 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두 모여 왔다. 54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님을 뒤 따라 대사제의 저택 안뜰까지 들어가, 시종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55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는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고 그분에 대한 증언을 찾았 으나 찾아내지 못하였다. 56 사실 많은 사람이 그분께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였지 만, 그 증언들이 서로 들어맞지 않았던 것이다. 57 더러는 나서서 이렇게 거짓 증 언을 하기도 하였다.
● 58 “우리는 저자가, ‘나는 사람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허물고, 손으로 짓지 않는 다른 성전을 사흘 안에 세우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59 그들의 증언도 서로 들어맞지 않았다. 60 그러자 대사제가 한가운데로 나서서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이자들이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어찌 된 일이오?”
○ 61 예수님께서는 입을 다무신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대사제는 다시 물었다.
● “당신이 찬양받으실 분의 아들 메시아요?”
○ 62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그렇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 63 대사제가 자기 옷을 찢고 이렇게 말하였다.
●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이 더 필요합니까? 64 여러분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그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단죄하였다. 65 어떤 자들은 예수님께 침을 뱉고 그분의 얼굴을 가린 다음, 주먹으로 치면서 놀려 대기 시작하였 다.
● “알아맞혀 보아라.”
○ 시종들도 예수님의 뺨을 때렸다. 66 베드로가 안뜰 아래쪽에 있는데 대사제의 하녀 하나가 와서, 67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보고 그를 찬찬히 살피면서 말하였다.
● “당신도 저 나자렛 사람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이지요?”
○ 68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겠소.”
○ 베드로가 바깥뜰로 나가자 닭이 울었다. 69 그 하녀가 베드로를 보면서 곁에 서 있는 이들에게 다시 말하기 시작하였다.
● “이 사람은 그들과 한패예요.”
○ 70 베드로는 또 부인하였다. 그런데 조금 뒤에 곁에 서 있던 이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 “당신은 갈릴래아 사람이니 그들과 한패임에 틀림없소.”
○ 71 베드로는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하기 시작하며 말하였다.
●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 72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울기 시작하였다.> 15,1 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은 곧바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곧 온 최고 의회와 의논 한 끝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다. 2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3 그러자 수석 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다. 4 빌라도가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보시오, 저들이 당신을 갖가지로 고소하고 있지 않소?”
○ 5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6 빌라도는 축제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풀어 주곤 하였다. 7 마침 바라빠라고 하는 사람이, 반란 때에 살인을 저지른 반란군들과 함께 감옥에 있었다. 8 그래서 군중은 올라가 자기들에게 해 오던 대로 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 작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 10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그러나 수석 사제들은 군중을 부추겨 그분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달라 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그러면 여러분이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 13 그러자 유다인들은 거듭 소리 질렀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유다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17 그분께 자 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이렇게 말하며 인사하기 시작 하였다.
⊙ 18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 19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20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그들은 지나가는 어 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22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 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 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누 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 25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 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그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둘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오른쪽 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28) 29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분을 이렇게 모독하였다.
●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 31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함께 조롱하며 서로 말하였다.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32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33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 이는 번역하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 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네.”
○ 36 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라고 갖다 대며 말하였다.
● “자,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 37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38 그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39 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 다.
●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 <40 여자들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마리아 막달레나,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다. 41 그들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그분을 따르며 시중들던 여자들이었다. 그 밖에도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42 이미 저녁때가 되어 있었 다. 그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었으므로, 43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빌라도 에게 당당히 들어가,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그는 명망 있는 의회 의원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열심히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44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벌써 돌아가셨을까 의아하게 생각하여, 백인대장을 불러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느냐고 물었다. 45 빌라도는 백인대장에게 알아보고 나서 요셉에게 시신을 내주었다. 46 요셉은 아마포를 사 가지고 와서, 그분의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시고, 무덤 입구에 돌을 굴려 막아 놓았다. 47 마 리아 막달레나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분을 어디에 모시는지 지켜보고 있었 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1. 주님의 수난기 봉독 끝에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고 복음서에 대한 존경의 표시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강론을 짧게 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끝까지 낮추어 순명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간구합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는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세상일들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불의에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고, 주님께서 맡기신 양들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국민이 자신만의 욕심에서 벗어나 서로 필요한 것을 사랑으로 나눔으로써, 세계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이겨 내게하소서. ◎
3.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생명은 우주보다 귀하기에 인간이 함부로 침해하지 못하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사형 제도가 폐지될 수 있도록 법을 세우고 집행하는 이들의 마음에 함께해 주시고, 죄인들이 진정으로 회개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하소서. ◎
4. 자연 보호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자연을 선물로 주셨으니, 저희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유로 자연을 함부로 대하거나 해치지 않고, 창조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외아드님을 본받아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려는 자녀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까지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독생 성자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 공로로는 주님의 용서를 받을 길이 없사오니, 성자의 희생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마태 26,42
아버지, 이 잔을 비켜 갈 수 없어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분을 섬기는 이들도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변명하거나 항변해서도 안 됩니다. 말없이 받아들일수록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됩니다. 십자가는 누구에게나 힘겹고 무겁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힘을 주시고 은총을 만나게 하십니다. 그분의 이끄심을 희망하며 이 성주간을 보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양식을 가득히 받고 엎드려 비오니,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 믿음에 희망이 넘치게 하시고, 영원한 목적지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인간은 누구나 갈등을 안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해서는 작은 갈등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외칩니다. 부모를 원망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하느님께 항의하기도 합니다.
물론 힘겨운 갈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이 그런 갈등 속에 빠져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갈등 역시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크고 깊은’ 갈등이라면 그만큼 ‘크고 무거운’ 십자가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누구나 갈등을 지닌 채 살아갑니다. 누구나 십자가를 지고 걸어갑니다. 수난 복음 역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알리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에서 ‘휘청’거리셨습니다. 힘이 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힘들지 않는 십자가는 없습니다. 고통스럽지 않는 갈등은 없습니다. 크고 무겁더라도 작고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은총으로 가는 길입니다.
자신의 마음이면서도 자신이 ‘모르는 마음’이 있습니다. 억울하게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달리 생각할 수 있건만 억울한 쪽으로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에 연관된 사람을 떠올리며 벽을 쌓습니다. 언젠가 보복할 것이라는 생각마저 합니다. 무서운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 은총이 오게 해야 합니다. 선한 생각이 햇볕처럼 스며들게 해야 합니다. 성주간 동안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