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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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목요일

[(백) 주님 만찬 저녁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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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파스카 삼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 그리고 성토요일을 파스카 삼일이라고 한다. 교회는 이 삼일 동안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재현하기 때문이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가 구원되었음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원래 ‘파스카’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이집트에서 지낸 마지막 밤에 천사는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어린양을 잡아 피를 대문간에 뿌리고, 쓴나물과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떠날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날 밤 ‘양의 피’가 뿌려진 집은 아무 일이 없었다. 하지만 ‘양의 피’가 뿌려지지 않았던 집은 ‘맏아들’이 죽는 참변을 당해야 했다.
이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내 주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을 향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 사건을 두고두고 기억했다. 노예 상태와 홍해를 건너갔기에 ‘건너감’을 뜻하는 ‘파스카’(Pascha)를 축제 이름으로 삼았다. 이후 파스카는 민족적인 축제로 자리 잡게 된다.
구약의 파스카는 훗날 이루어질 신약의 파스카(부활)를 미리 보여 준 사건이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파스카의 어린양’이 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예식은 삼 일 동안 거행되지만 하나의 사건이다. 그래서 ‘파스카 성삼일’이라 부른다. 파스카(부활) 축일 날짜는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최종 결정되었다. ‘춘분을 지내고 보름날 다음의 주일’에 지내도록 명시한 것이다.

‘파스카 삼일’의 첫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드신다. 그 자리에서 그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모습 속에 당신 자신을 남기신다.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이다. 그러시고는 세상 마칠 때까지 이 예식을 계속하라고 명하신다.

주님 만찬 저녁 미사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이날은 교우가 참석하지 않는 미사를 드릴 수 없다. 적당한 저녁 시간에, 사제와 봉사자들을 포함한 지역 공동체 전체가 참석하는 가운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를 드린다. 성유 축성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였거나 교우들의 형편 때문에 이미 미사를 집전한 사제들도 이 저녁 미사를 다시 공동으로 집전할 수 있다.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면, 교구장은 성당이나 경당에서 저녁때에 미사를 또 한 번 드리도록 허락할 수 있다. 저녁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만을 위하여 아침 미사 집전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 미사는 어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드릴 수 없으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만 영성체를 할 수 있고, 병자들은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다.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감실은 미사 전에 완전히 비워 둔다. 이 미사 중에는 오늘과 내일 영성체할 만큼 넉넉히 제병을 축성해 둔다.>


오늘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이루어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당신 자신을 남겨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크신 사랑입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성체를 모셔 왔는지요? 이제는 정성으로 성체를 모셔야겠습니다. 성체성사의 신비를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며 생명이요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도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을 바칠 때 종을 친다. 그런 다음 부활 성야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로운 제사와 당신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이 만찬에 참석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파스카 축제를 지내는 규정이다. 그날이 되면 가정마다 일 년 된 숫양이나 염소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피를 받아다가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 그런 뒤 고기를 구워 먹는다.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조상들의 체험에 동참하기 위해서다(제1독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해야 한다. 바오로 사도는 성체성사 제정에 관한 말씀을 남겼다. 이 기록은 마르코 복음의 기록보다 오래되었다. 성체성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다. 사랑과 겸손의 모범을 보이신 것이다. 서로 그렇게 하라는 무언의 가르침이었다. 베드로는 거절하지만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는 즉시 순명한다(복음).

제1독서

<파스카 만찬에 관한 계명>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2,1-8.11-14
그 무렵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로다.
○ 나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내게 베푸신 그 모든 은혜를. 구원의 잔을 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의 눈에는 소중하도다. 나는 주님의 종, 주님 여종의 아들. 주님께서 나의 사슬을 풀어 주셨도다. ◎
○ 주님께 감사의 제물을 바치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리라. 주님의 모든 백성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들을 채워 드리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 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발씻김 예식


1. 이 미사 중에 기념하는 신비, 곧 성체성사와 성품성사 제정과 형제적 사랑의 새 계명을 설명하는 강론이 끝난 다음에,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다면 발씻김 예식을 거행 할 수 있다.
2. 선발된 이들이 준비된 자리로 나오면, 사제가 각 사람의 발에 물을 붓고 수건으로 닦는다.
3. 그동안 아래의 따름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제1 따름 노래 요한 13,4.5.15 참조
◎ 주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도다. 이렇게 그들에게 본을 보여 주셨도다.

제2 따름 노래 요한 13,12.13.15 참조
◎ 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잡수신 뒤,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이르셨도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주었다.”

제3 따름 노래 요한 13,6.7.8
◎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도다. “내가 너의 발을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하리라.”
○ 주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말하였도다.
◎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도다. “내가 너의 발을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하리라.”
○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되리라.” ◎

제4 따름 노래 요한 13,14 참조
◎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

제5 따름 노래 요한 13,35
◎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되리라.”
○ 주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도다. ◎

제6 따름 노래 요한 13,34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제7 따름 노래 1코린 13,13
◎ “너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다.”
○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다.” ◎

<발씻김 예식이 있으면 예식 다음에, 예식이 없으면 강론 다음에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까지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간구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여 거룩한 사제직을 받아들인 모든 사제가, 오롯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며 신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늘 함께하여 주시어 세상의 유혹에서 지켜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기 나라의 경제적 이익과 신념을 추구하며 주변 약소국들을 해치고 있는 나라들을 굽어 살피시어, 그들이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깨닫고 세상 평화를 이루는데 마음을 두게 하소서. ◎
3.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가진 것을 나누며 성찬의 신비를 체험하고, 나눔 뒤에 오는 참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시며, 언제나 가난한 이들에게 넉넉한 이웃이 되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실 때마다 그리스도께서 저희에게 베푸신 희생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 사랑을 전하며 실천할 수 있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이웃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성찬 전례


<성찬 전례를 시작할 때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예물을 바치는 행렬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를 수 있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한데 모으니
○ 주님 안에 춤을 추며 모두 즐기세.
● 살아 계신 주 하느님 경외하세.
○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세.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우리 모두 함께 모여 하나 되니
● 우리 마음 갈라질까 조심하세.
○ 이웃의 허물 탓하여 다투지 마세.
● 우리 가운데 그리스도 주님 계시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성인들과 우리 함께 주님 뵈오리.
○ 그리스도 주님, 영광스러운 주님의 얼굴
● 한없는 우리의 기쁨 여기 있네.
○ 우리 기쁨 영원무궁 이어지리.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성찬 감사송 1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고유 성인 기도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와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바친다.>

+ 저희는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과 피를 내어 주심을 특별히 기념하나이다. 우리 주 천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영광스러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를 비롯하여,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사도들과 순교자들, 베 드로와 바오로, 안드레아와 (야고보, 요한과 토마스, 야고보와 필립보, 바르톨로메 오와 마태오, 시몬과 타대오, 리노와 클레토, 클레멘스와 식스토, 고르넬리오와 치 프리아노, 라우렌시오와 크리소고노, 요한과 바오로, 고스마와 다미아노) 그 밖의 모든 성인을 생각하며 공경하오니, 그들의 공로와 기도를 보시어 모든 일에 저희를 도우시고 보호하소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주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제자들에게 거행하게 하신 이날에, 저희 봉사자들과 온 가족이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소 서. 저희를 한평생 평화롭게 하시며, 영원한 벌을 면하고 뽑힌 이들의 무리에 들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사제는 손을 모아 예물 위에 펴 얹는다.>
+ 주 하느님, 이 예물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강복하시어, 참되고 완전한 제물, 사랑하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 전날, 바로 오늘 저녁에
<사제는 빵을 조금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 거룩하신 손에 빵을 드시고
<사제는 위를 본다.>
+ 하늘을 우러러 전능하신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며 축복하시고,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제1 감사 기도 계속>

영성체송

1코린 11,24-25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빵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요,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영성체가 끝나면 다음 날을 위하여 남은 성체는 성합에 담아 제대 위에 두고, 영성체 후 기도로 미사를 마친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사랑으로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이 성체성사입니다. 그러므로 성체를 모실 때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천과 행동을 다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도와주십니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이것이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현세에서 성자의 만찬으로 힘을 얻고, 영원한 세상에서도 그 은총을 충만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말없이 씻어 주십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십니다. 제자들은 어쩔 줄 모릅니다. 어정쩡하게 발을 내맡기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한사코 거절하다가 무안을 당합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느낌으로 압니다. 스승님께서 베푸시는 마지막 애정임을 직감합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꾸중이 아니라 감동입니다. 제자들은 훗날 예수님의 모습을 실천합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발을 씻어 주시는 스승님께 ‘저희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하며 다짐했던 것입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인 오늘 저녁 미사 때 사제는 성경의 이 모습을 재연합니다. 교우들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애정이 빠진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거룩한 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형식이 감동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진심과 애정만이 사람을 움직이고 바꿉니다.
그러므로 말과 행동과 표정에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복음 정신’이 됩니다. 아무리 장엄한 전례일지라도 ‘복음 정신’이 사라지면 은총이 함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은총이 없는 곳에는 감동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닮는 일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