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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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9일 주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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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의 시성식을 거행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심 많은 제자 토마스에게 발현하십니다. 그러시고는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십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승복합니다. 자신을 사랑으로 대해 주시는 스승님의 애정에 감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의심 많은 토마스의 모습이 없는지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영신의 젖을 갈망하여라. 너희는 그 젖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영원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해마다 파스카 축제로 저희 믿음을 불타오르게 하시니, 저희에게 베푸신 은총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물로 새로워지고 성령으로 새로 나 성자의 피로 얻은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는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한마음 한뜻이 되어 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 사도들에게 바쳤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믿었던 것이다. 부활의 연장으로 재림을 받아들였던 것이다(제1독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야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있다.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라야 세상을 이긴 사람이다(제2독서). 토마스의 변화는 예수님에 대한 감동 때문이다. 의심 많고 따지기 좋아하는 자신을 위해 한 번 더 발현하신 스승님의 애정에 감복했기 때문이다. 부활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다. 부활은 깨달음이며 은총이다(복음).

제1독서

<한마음 한뜻>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4,32-35
32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33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34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17),2-4.16-18.22-24(◎ 1)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알렐루야.)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주님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셨다!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주님은 나를 벌하고 벌하셨어도, 죽음에 넘기지는 않으셨네.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제2독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깁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1-6
사랑하는 여러분, 1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2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4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5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6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하루하루 삶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뵐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부활을 기뻐하며 환호하는 교회에 성령의 빛을 비추시어, 교회가 새 힘을 얻고 새롭게 되어,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며 밝은 빛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진리와 자유를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민주주의의 참된 실현을 위하여 자신을 바친 사람들을 기억하며 기도하오니,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이 밑거름되어 이 땅에 주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소 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정신적 육체적인 장애로 불편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돌보시어, 그들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꿋꿋이 이겨 내며 지낼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며 재활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도록 용기와 끈기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
4. 법조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법조인들이 법을 집행할 때마다 인간의 존엄성을 염두에 두어 정의로운 판단을 하며, 특별히 죄 없고 나약한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그들의 가슴에 주님의 사랑과 지혜를 채워 주소서. ◎
+ 하느님 아버지, 그리스도의 부활을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과 세례로 새로 태어난 자녀들)이 드리는 제물을 받으시고, 믿음과 세례로 새로 난 저희가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며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부활 감사송 1:“이날에”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부활 고유 성인 기도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토마스의 변화는 예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꾸중과 질책은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따뜻한 애정만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숱한 기적의 자리에 토마스는 있었습니다. 기적의 음식을 먹었고 기적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부활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를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감동시키십니다. 우리에게는 토마스의 모습이 없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파스카 성사를 거행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파견 때에 “알렐루야.”를 두 번 덧붙인다.>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주님께서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는 없었습니다. 그는 밖에 있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무서워 숨어 있었지만 그는 개인적인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신감에 찬 토마스였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합니다. 못 믿겠다고 선언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토마스는 스승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다시 살아나실 거라면 왜 죽어야 하셨는가? ‘죽음의 이유’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부활하셨다는 동료들의 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지나친 발언이었습니다.
그런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시 나타나십니다. 순전히 토마스를 위한 발현입니다. 그러시고는 말씀하십니다.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 말씀에 토마스는 엎드립니다. 눈으로 확인했기에 엎드린 것은 아닙니다. 따지기 좋아하는 자기를 위해 ‘한 번 더’ 나타나신 스승님의 애정에 감복했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이론은, 사람을 설득할 수는 있어도 승복시키지는 못합니다. 사랑과 애정만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승복하게 합니다. 이후 토마스는 주님의 사도가 되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는 결코 의심 많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합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