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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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입당송

콜로 2,12 참조
우리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을 믿어,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났네.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례로 새로 난 저희에게 천상 생명을 주시니
저희를 의롭게 하시고 불사불멸의 옷을 입히시어
완전한 영광에 이르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6,1-10
그 무렵 1 바오로는 데르베를 거쳐 리스트라에 당도하였다.
그곳에 티모테오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신자가 된 유다 여자와 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서,
2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다.
3 바오로는 티모테오와 동행하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에 사는 유다인들을 생각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베풀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을 그들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 바오로 일행은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며,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신자들에게 전해 주며 지키게 하였다.
5 그리하여 그곳 교회들은 믿음이 굳건해지고 신자들의 수도 나날이 늘어 갔다.
6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으므로,
그들은 프리기아와 갈라티아 지방을 가로질러 갔다.
7 그리고 미시아에 이르러 비티니아로 가려고 하였지만,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8 그리하여 미시아를 지나 트로아스로 내려갔다.
9 그런데 어느 날 밤 바오로가 환시를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오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것이었다.
10 바오로가 그 환시를 보고 난 뒤,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방도를 찾았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0(99),1-2.3.5(◎ 1)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또는
◎ 알렐루야.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

복음 환호송

콜로 3,1
◎ 알렐루야.
○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라. 거기에는 그리스도가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 계신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19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21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이 드리는 제물을 자비로이 받으시고
주님의 도우심과 보호로
저희가 받은 것을 잃지 않고 영원한 선물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7,20-2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아버지, 이 사람들을 위하여 비오니, 이들이 우리 안에 하나가 되게 하시고, 아버지가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자의 십자가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주님 사랑으로 저희를 지켜 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예수님과 우리 신앙인은 하나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 하나 됨의 자리를 미움과 박해로 소개합니다. 미움의 대상으로 예수님과 우리는 서로 하나이고, 박해의 대상으로 예수님과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은 일깨웁니다.
대개 세상은 고통이나 미움, 또는 환난과 다툼을 싫어하고 회피합니다. 신앙인 가운데 더러는 웃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신앙의 목표로 세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되지요. 슬프지 않고 기쁘게 살아야겠지요. 기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열망 뒤에는 그만큼 슬프고 힘든 삶이 진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니까요.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박해를 즐기신 분이 아니라 우리 인간을 위하여, 세상을 위하여 고통과 박해를 기꺼이 짊어지신 분이십니다. 중요한 것은 ‘남을 위할 줄 아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세상은 모든 것을 개인의 문제로 바꾸어 버립니다. 특히 고통의 문제와 배고픔의 문제 등을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해 버리고는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라 그분과 함께 고통과 박해의 자리에 하나가 되는 우리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와 사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배부름이 누군가에게는 배고픔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신의 웃음이 누군가에게는 쓰라린 눈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고통과 슬픔, 가난과 불행 등의 부정적 상황은 서로서로 챙겨 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이기적 행태의 결과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하루를 살아가는 개개인에 대한 비난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 이루시는 친교와 신앙인의 일치로 세상의 비난을 이겨 내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우리는 누구와, 어느 자리에서 하나이고 싶습니까?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