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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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6일 화요일

[(백)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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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1-2).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공관 복음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이 말씀에 따른 것이다. 곧, 예수님께서 일부 제자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일을 기리는 축일이다.

오늘 축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의 40일 전에 지낸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 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1457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이 로마 전례력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다.

입당송

마태 17,5 참조
빛나는 구름 속에서 성령이 나타나시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외아드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때에 율법과 예언서의 증언으로 신앙의 신비를 밝히시고, 저희를 자녀로 삼으실 것을 미리 알려 주셨으니, 저희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목소리를 듣고 아드님과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다니엘 예언자는 환시를 통하여 천상 옥좌의 장면을 본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환시에 소개된 ‘사람의 아들 같은 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며,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섬기게 하는 중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그를 다가올 구세주,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던 중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신다. 뒤이어 구름이 일고 그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울린다(복음).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5-6.9(◎ 1ㄱ과 9ㄱ)
◎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주님, 당신은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 모든 신들 위에 아득히 높으시옵니다. ◎

복음 환호송

마태 17,5
◎ 알렐루야.
○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8ㄴ-36
그때에 28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예물을 외아드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로 거룩하게 하시고, 찬란한 그 빛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변모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뽑힌 증인들 앞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모습이 온통 찬란히 빛나게 하시어,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셨으며, 머리이신 당신에게서 신비롭게 빛난 그 영광이, 당신 몸인 온 교회 안에도 가득 차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외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1요한 3,2 참조
그리스도가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광스러운 변모로 보여 주신 아드님의 그 빛나는 모습을 닮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예수님께서 변하셨습니다. 그 변하신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고 특별하여 우리는 이를 ‘거룩한 변모’ 또는 ‘영광스러운 변모’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의 본디 모습입니다. 천상에서부터, 영원에서부터, 태초부터 이미 지니셨던 그분의 참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살인마처럼 보이는 자도 있고, 천사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빛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둠의 그늘 속에 파묻힌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탐욕에 젖어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지니는가 하면,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지닌 가장 근본적인 모습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본디의 모습으로 거룩하게 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도 ‘거룩한 변모’를 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복음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예수님에게서 그분 본연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때가 언제였습니까? 바로 기도하실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거룩하게 변모하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겉모습’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옷도 화려한 것을 입고, 화장도 열심히 하며, 심지어 얼굴을 뜯어고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의 가장 고유하고 근본적이며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지니는 거룩함입니다. 그 모습은 바로 기도하는 동안에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