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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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9일 화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당일 기도)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당일 기도)]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I. 독서기도를 밤이나 새벽에 드리는 경우 :

모두다 잠을깨고 밤에일어나
언제나 성시읊어 묵상해보세
힘모아 우리주님 찬미들하며
기쁨의 노래불러 기려드리세

어지신 임금님께 찬미드리며
복되신 성인들과 한데어울려
하늘의 주님집에 함께들어가
새로운 복된생명 얻게하소서

성부와 성자성령 삼위일체신
복되신 하느님께 간구하오니
온세상 어디서나 영원무궁히
당신의 크신영광 드러내소서. 아멘.

II. 독서기도를 낮에 드리는 경우 :

하느님 당신종들 기도하오니
자비론 사랑으로 귀를기울여
정성된 우리서원 굽어보시고
겸손된 우리소망 들어주소서

거룩한 어좌에서 자비베푸사
따스한 눈길로써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름등불 밝혀주소서
마음속 어두움을 흩어주소서

허다한 우리죄악 용서하시고
더러움 깨끗하게 씻어주시며
묶여진 죄의사슬 풀어주시고
넘어진 우리들을 일으키소서

영원한 아버지께 영광드리세
언제나 성자께도 영광드리세
세세에 그와함께 다스리시는
은총의 성령께도 영광드리세. 아멘.
시편기도
후렴1내 부르짖음이 주께 이르게 하시고, 당신의 얼굴을 숨기지 마옵소서.
시편 101(102)
유배자의 서원과 기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2고린 1,4).

I

2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내 부르짖음이 주께 이르게 하소서.

3 내 불행한 날에 얼굴을 숨기지 마옵시고 *
내 부르짖을 때 귀기울이시와 빨리 들어주소서.

4 연기처럼 내 세월은 스러지고 *
내 뼈는 불덩이처럼 타고 있나이다.

5 시들은 풀과 같이 말라 버린 이 마음 *
먹기조차 이 몸은 잊고 있나이다.

6 호되고 호된 장탄식에 *
뼈들이 살가죽에 붙었나이다.

7 나는 마치 사막의 펠리칸인 듯 *
마치도 폐허의 부엉이인 듯,

8 지붕 위의 짝을 잃은 새와도 같이 *
시름에 잠기며 잠 못 이루나이다.

9 원수들은 쉴 새 없이 나를 욕하며 *
미치듯 날치면서 나를 저주하나이다.

10 내 먹는 빵은 재와 같사옵고 *
마시는 것 눈물에 섞여 있으니,

11 주께서 크게 진노하심이니이다 *
날 들어올리셨다가 내려놓으심이니이다.

12 나의 세월은 석양의 그림자 *
풀처럼 말라 드는 이 몸이로소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내 부르짖음이 주께 이르게 하시고, 당신의 얼굴을 숨기지 마옵소서.
후렴2주여, 앗기운 자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시편 101(102)
유배자의 서원과 기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2고린 1,4).

II

13 주여 오직 당신만은 영원히 계시옵고 *
당신의 이름은 대대에 미치나이다.

14 어서 일어나소서 시온을 어여삐 여기소서 +
불쌍히 여기실 때가 왔나이다 *
마침내 그때가 왔삽나이다.

15 당신의 종들은 그 돌들마저 사랑하고 *
폐허의 슬픔을 함께 나누나이다.

16 주께서 시온을 다시 이룩하시고 *
당신의 영광 속에 나타나실 때,

17 앗기운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
그 애원을 버리지 않으실 때,

18 그때에는 만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
세상의 임금들이 그 영광을 두려워하리다.

19 오는 세대를 위하여 이것을 적어야 하오리니 *
새로운 백성이 주를 찬양하리이다.

20 주께서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 보시고 *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고,

21 포로들의 탄식을 들으셨나이다 *
죽기로 작정된 자들을 살리셨나이다.

22 그 이름 시온에서 울려 퍼지고 *
그 영광 예루살렘에 빛나시게 될 때,

23 천하의 만민들이 한데 모이어 *
주님을 섬기게 되오리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앗기운 자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후렴3주여, 당신은 태초에 땅을 만드시고, 하늘도 손수 만드셨나이다.
시편 101(102)
유배자의 서원과 기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2고린 1,4).

III

24 이 내 몸은 도중에 힘이 다하였고 *
내 세월도 짧아지고 말았사오니.

25 아뢰나이다 “내 주여 +
한평생 반고비에서 나를 거두지 마옵소서” *
당신의 세월은 영원하니이다.

26 태초에 당신은 땅을 만드시고 *
하늘도 손수 만드신 것이니이다.

27 그것들은 없어져도 당신은 남으시니 *
모든 것은 옷처럼 낡아지리이다.

옷처럼 바꾸실 제 그것들은 바뀌어도 *
28 당신은 같으시고 그 세월은 끝이 없으리이다.

29 당신 종들 그 자손은 편안히 살며 *
그 후손도 당신 앞에 항상 있으리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여, 당신은 태초에 땅을 만드시고, 하늘도 손수 만드셨나이다.
내 백성아, 듣거라, 내 가르침을.
내 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
제1독서
욥기에 의한 독서 3,1-26
욥의 탄식
1 마침내 욥이 먼저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2 부르짖었다.
3 내가 태어난 날이여, 차라리 사라져 버려라.
사내아이를 배었다고 하던 그 밤도 사라져 버려라.
4 그날이여, 어둠에 뒤덮여
위에서 하느님이 찾지도 않고
아예 동트지도 말아라.
5 칠흑 같은 어둠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으로 덮고 해는 그 빛을 잃게 하여
그날을 공포 속에 몰아넣어라.
6 그 밤은 흑암에 빠져
한 해의 나날에 끼이지도 말고
다달의 계수에도 들지 말아라.
7 아 - 아무도 잉태할 수 없어
환성을 잃은 밤이 되어라.
8 날을 저주하는 자들아
레비아단을 깨울 수 있는 자들아
그 밤을 저주하여라.
9 그 밤엔 새벽 별들도 빛을 잃고
기다리는 빛도 나타나지 말고
새벽 햇살도 아예 퍼지지 말아라.
10 나의 모태가 그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이 마침내 고난을 보게 되었구나.
11 내가 어찌하여 모태에서 죽지 아니하였으며
나오면서 숨지지 아니하였는가?
12 어찌하여 나를 받을 무릎이 있었고
어찌하여 내가 빨 젖이 있었던가?
13 나 지금 누워서 안식을 누릴 터인데.
잠들어 쉬고 있을 터인데.
14 저 허물어진 성터에 궁궐을 세웠던
지상의 왕들과 고관들과 나란히!
15 황금을 자랑하고 은으로 집을 채웠던
성주들과 나란히!
16 나는 어찌하여 낙태되어 묻힌 핏덩이가 되지 못하였는가?
빛도 보지 못한 벌거숭이가 되지 못하였는가?
17 그곳은 악당들이 설치지 못하고
삶에 지친 자들도 쉴 수 있는 곳,
18 포로들도 함께 안식을 누릴 수 있고
노예를 부리는 자들의 욕설도 들리지 않는 곳,
19 낮은 자와 높은 자의 구별이 없고
종들이 주인의 손아귀에서 풀려 나는 곳.
20 그런데, 어찌하여 고달픈 자에게 빛을 주시고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죽고 싶지만 죽을 수조차 없어
보물을 찾듯 파헤치다가
22 묘지의 돌만 보여도 반갑고
무덤이라도 만나면 기뻐 소리친다!
23 빠져 나갈 길은 앞뒤로 막히고
하느님께 영락없이 갇힌 몸,
24 나 이제 한숨이나 삼키고
흐느낌이나 마시리니
25 두려워하여 떨던 것이 들이닥쳤고
무서워 하던 것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
26 평화, 평안, 안식은 간 곳이 없고
두려움만이 끝없이 밀려 오는구나.
응송욥 3,24-26; 6,13
나 이제 한숨이나 삼키고 흐느낌이나 마시리니, 두려워 하여 떨던 것이 들이닥쳤고 무서워 하던 것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도다. * 주여, 당신의 분노가 내 위에 밀려 오나이다.
나 이제 아무 의지도 없어, 살아날 길이 아득하나이다.
주여.
제2독서
다블뤼 주교의 『조선 주요 순교자 약전』에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시복 자료집 제1집) 23-25, 31-33면 참조)
천주교 종교는 사교가 아닙니다.
나(윤지충)는 음력 10월 26일(양력 1791년 11월 21일) 저녁에 진산 관아에 도착했고, 저녁을 먹은 후 군수 앞에 소환되었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너 그 무슨 지경이냐. 그래 무슨 연유로 그렇게 되었느냐?” 나는 대답했다. “제게 묻는 바를 잘 모르겠습니다.” 군수의 질문과 나의 답변은 계속되었다. “(들리는) 소문이 매우 심각한데, 근거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네가 사교(邪敎)에 빠져 있다는 게 사실이냐?” “저는 전혀 사교에 빠져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천주의 종교를 따르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이 사교가 아니냐?” “아닙니다. 그것은 진정한 길입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복희(伏羲) 이후 송(宋)조의 성현들에 이르기까지 실천했던 모든 것이 거짓이구나.” “우리 종교에는 계명들 가운데 (남을) 헐뜯지 말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저로서는 단지 천주의 종교를 따를 뿐, 아무도 비판하거나 비교할 마음은 없습니다.” “시랑(豺狼, 승냥이와 이리)이라는 동물도 제 부모를 향해 감사의 표시를 하고, 어떤 새들은 부모를 위해 제물을 바칠 줄 안다. 하물며 인간이야 마땅히 그처럼 처신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는 공자(孔子)의 서적도 읽지 않았느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부모가 살아 계신 동안 모든 규정에 따라 그들을 섬기고, 그들이 돌아가신 후에는 모든 규정에 따라 장례를 치를 것이며, 끝으로 관습에 따라 제사를 지내야 비로소 효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하셨다.” “이 모든 것이 천주교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30일 새벽에 우리는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송되었고, 날이 밝았을 때 우리는 감영으로 인도되었으며, 감사는 오후에 우리를 그 앞에 소환하여 말했다. “윤이라는 자가 누구이며 권은 누구냐?” 우리는 저마다 대답하였다. 감사의 계속되는 질문에 나는 대답하였다. “너희가 일상 하는 일이 무엇이냐?” “어려서는 과거 시험 공부에 전념하였고, 얼마 전부터는 마음과 행실을 다스리는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경서를 공부하였느냐?” “예. 그것들을 공부했습니다.” “네 마음과 행실을 다스리기 원한다면 우리 경서가 충분하지 않느냐? 왜 사교에 빠져 방황하느냐?” “저는 조금도 사교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 “천주의 종교가 사교가 아니더냐?” “하느님은 하늘과 땅, 천사와 사람, 그리고 모든 피조물의 창조자요 위대한 아버지이신데, 그분을 섬기는 것을 사교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이 교리의 간단한 요약을 내게 해 보아라.” “이 곳은 규범을 논하는 장소이지 교리를 설명하기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것은 십계명(十誡命)과 칠극(七克)으로 요약됩니다.” “너는 누구에게서 이 책들을 받았느냐?” “그를 지목할 수는 있겠지만, 내게 이 책들을 빌려 준 때는 임금님의 금령이 존재하지 않았고, 그러니 그 사람은 죄가 없었습니다. 엄중한 금령이 있는 오늘에 제가 만약 그 사람을 지목하면, 그 사람은 그 자신의 무고함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형벌에 처해지게 될 것인데, 제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이웃을 해치지 말라.’고 하는 계명을 어기는 것이니, 저는 그를 고발할 수가 없습니다.”
응송◎ 믿음을 보존하려고 싸우는 우리를 하느님이 굽어보시고 천사들이 바라보시며 그리스도 친히 지켜보시니, * 하느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심판으로 월계관으 받아 쓰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우며 얼마나 행복하랴! (알렐루야.)
모든 힘을 다하여 무장하고 바른 정신과 완전한 믿음과 뜨거운 열성으로 임조의 고통을 준비들 하세.
하느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선택하시어 오묘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복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신앙 고백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저희도 몸과 마음을 다해 복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