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다 산악 지방의 작은 마을인 아인 카림(Ein Karem)의 성모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기념성당(위층 성당) 남쪽 벽면 프레스코화 모습입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그림으로 체사레 바가리니(Cesare Vagarini, 1905-1990)가 성모님과 관련된 거룩한 사건들과 동정녀의 영광에 대한 호칭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프레스코화를 그렸습니다.

네 번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Auxilium Christianorum)로 1571년의 레판토(Lepanto) 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지중해를 제압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키프로스 섬까지 점령하자 교황 성 비오 5세(Pius V)는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동맹을 호소하며 베네치아와 에스파냐와 함께 신성동맹을 결성해 1571년 10월 7일 레판토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황님은 전쟁에 참전할 군인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은 부탁했고, 그리스도교 연합군의 승리를 기념해 10월 7일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선언했습니다. 후에 축일명은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현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그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2019년 4월에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