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다 산악 지방의 작은 마을인 아인 카림(Ein Karem)의 성모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기념성당(위층 성당) 남쪽 벽면 프레스코화 모습입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그림으로 체사레 바가리니(Cesare Vagarini, 1905-1990)가 성모님과 관련된 거룩한 사건들과 동정녀의 영광에 대한 호칭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프레스코화를 그렸습니다.

다섯 번째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Immaculata Conceptio)로 스콜라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복자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 1266-1308) 신부가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에 대해 변호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마리아의 무죄성은 하느님 은총의 덕으로 그리스도의 보편적 중개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하느님은 결코 한순간도 마리아를 원죄에 지배받지 않게 하실 수 있었고, 그렇게 원하셨으며, 그렇게 하셨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렌토 공의회는 마리아의 원죄 없음을 확인하였고, 교황 비오 9세는 회칙 “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Ineffabilis Deus, 1854년 12월 8일)을 통해 이를 믿을 교리(무염시태)로 선포했습니다. 교회는 매년 12월 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경축하고 있고, 한국 천주교회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수호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2019년 4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2019년 4월에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