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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 남한산성 순교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걸어온 길, 시신 되어 나간 곳
지번주소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446 
도로주소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63-58
전화번호 (031)749-8522
팩스번호 (031)749-8524
홈페이지 http://www.남한산성순교성지.org
전자메일 master@nhss.or.kr
문화정보 사적 제57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하느님을 만나는 산: 남한산과 남한산성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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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5 조회수947 추천수0

[하느님을 만나는 산] (3) 남한산과 남한산성순교성지


병풍처럼 넓게 펼쳐진 산세… 순교자 흔적 찾아 거닐다

 

 

- 남한산과 남한산성.

 

 

가파르고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지도, 특별히 높지도 않지만, 옛 성(城)과 함께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경으로 사랑받는 산이 있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과 서울특별시 송파구 마천동에 걸쳐 있는 남한산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따라 산을 오르니 평탄한 풍경이 펼쳐졌다. 산 위에 올랐지만 어쩐지 아직도 산 속에 있다는 느낌이다. 남한산성에 들어온 것이다. 산의 사방이 평지인 남한산은 지형적으로 외부 공격을 막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삼국시대부터 성을 쌓았던 곳이다. 평지다보니 다른 산처럼 낮이 짧지 않아 일장산(日長山)·주장산(晝長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성을 거닐다 보니 넓은 소나무 숲이 나타났다. 남한산성 소나무 숲은 남문에서 수어 장대를 지나 서문, 북문, 동장대까지 이어지는 60㏊ 규모의 숲이다. 성곽길을 따라 펼쳐진 숲에는 80~90년생의 소나무가 1만4000그루 가량 서식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관리돼오던 이 숲은 일제강점기에도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지켜졌다. 2016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인 ‘생명상’을 받았다.

 

소나무 숲을 빠져나와 동문을 향하는 길에 한옥으로 지어진 고즈넉한 성당을 만났다. 바로 남한산성순교성지의 성당이다. 이 아름다운 남한산성의 풍경 속에서 우리 신앙선조들은 신앙을 증거했다. 앞서 광교산, 청계산 등이 신앙선조 삶의 터전이었다면, 남한산은 선조들의 순교와 관련된 자리다.

 

남한산성순교성지 성당.

 

 

남한산성은 광주 유수부의 행정기관인 치소(治所)가 있던 곳이다. 오늘날로 치면 도청소재지 쯤 되는 곳이다. 넓을 광(廣)자를 쓰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의 광주는 상당히 넓은 지역이었다. 현재 광주시를 비롯해 서울시 강남·송파·강동·서초구의 대부분의 지역과 성남, 하남, 의왕 등에 이르는 지역이 모두 광주였다.

 

이 지역에는 구산, 단내, 하우현, 먹방리 등 많은 교우촌이 자리했다.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한 한덕운(토마스) 복자를 시작으로 기해박해와 병인박해에 걸쳐 순교한 수가 300여 명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남한산성 순교자 중 30여 명의 행적만이 기록에 남아있다.

 

성지는 2005년 ‘영혼들의 안식처’로 선포됐다. 성지에서 순교한 한덕운 복자의 삶과 정신을 따르기 위해서다. 복자는 박해의 위험에서도 사기그릇 행상인으로 변장해 서울을 오가면서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염했다. 또 순교자 가족들의 신앙을 돌보는 일도 했다.

 

‘시구문’이라고도 불렸던 남한산성 제11암문.

 

 

성지는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현양하는 곳이지만, 사실 순교터는 아니다. 남한산성 곳곳에는 순교자들이 걸어온 길이 남아있다.

 

산행길은 이제 순례길로 변했다. 산성 중심부의 산성로타리 옆 로타리주차장에는 ‘포도청 터’ 표지판이 있다. 포도청은 죄인으로 잡혀온 신앙선조들이 심문을 받던 곳이다. 그리고 포도청 터에서 동문 사이에 자리한 연무관에는 기해박해와 병인박해에 수백 명의 신자들이 한꺼번에 심문 당했다고 전해진다. 또 동문 옆에 있는 제11암문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성 밖으로 내버리던 통로로 ‘시구문’이라고도 불렸다. 동문을 나가면‘하행선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은 신유박해 당시 물레방앗간이 있던 곳으로, 한덕운 복자가 순교한 장소로 추정된다.

 

- 남한산성순교성지 십자가의 길.

 

 

남한산성순교성지 순례와 함께하는 남한산 등산로

 

남한산도립공원은 남한산성의 성곽을 따라 등산을 할 수 있는 5가지 등산로를 제안하고 있다.

 

그 중 ‘제4코스’는 경로 상에 남한산성 순교성지가 있는 등산로다. 3.8㎞에 등산 소요시간이 80분 가량되는 제4코스는 산성로타리?남문?남장대터?동문?지수단?개원사-산성로타리에 이르는 순환 등산로다. 또 남한산성 옛길노선 중 9.5㎞에 달하는 동문노선을 따라가면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산성 내 순교자 관련 사적지를 만날 수 있다.

 

남한산성 순교성지는 산성로타리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나머지 코스를 이용하더라도 쉽게 성지를 방문할 수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8월 5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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